인허가 323건 전년比 82.3%↓
미분양 주택 증가 1834가구
착공 전년比 절반으로 줄어
분양 338가구 평균比 82.1%↓

전북지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이 줄고 미분양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주택시장 한파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국 미분양 주택은 3개월 연속 줄었지만 전북지역을 포함한 지방은 오히려 늘어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 증가의 심각성을 보여주듯 완주군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제27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10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32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27가구 대비 82.3%나 줄었다.

5년 평균 1210가구와 비교하면 73.3% 감소했다.

올들어 10월까지 누계 인허가 실적 역시 전년 동기 1만4549가구 대비 42.9% 감소했고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44.5%나 줄어들었다.

전북지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감소했지만 미분양 주택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034가구까지 증가했던 전북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과 9월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10월 말 기준 전북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1681가구 보다 153가구(9.1%) 늘어난 1834가구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825가구로 전달 762가구 보다 8.3%나 늘었다.

인허가 실적 감소 속에서도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미분양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 6만3132가구에서 8월 6만2370가구, 9월 6만596가구 등으로 소폭이나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미분양이 6679가구로 전달대비 12.7% 감소한 반면 지방은 5만3823가구로 1.7%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711가구로 전달 1만4946가구 보다 5.1%나 늘었다.

전북지역의 미분양은 증가했지만 주택 착공실적은 줄어들었다.

지난달 전북은 990가구 착공에 그쳐 전년 동월 1988가구 대비 50.2%나 감소했다.

5년 평균 1820가구와 비교하면 45.6% 줄어들었다.

전북의 분양실적도 감소했다.

같은 달 분양실적은 338가구로 전년 같은기간 1223가구 대비 72.4%나 감소했다.

5년 평균 1885가구 보다는 82.1%가 줄었다.

이는 강화된 규제와 바뀐 청약제도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을 미룬 결과로 풀이된다.

전북지역의 지난달 준공실적은 835가구로 전년 같은기간 1502가구 보다 44.4%가 감소했다.

또한 전북지역의 올 10월까지 누적 주택 준공(입주) 물량은 1만4772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 증가하고 5년 평균치보다는 36.5% 늘어난 수치다.

국토부는 준공(입주) 물량 증가는 지난 2∼3년 전 주택시장 호황을 타고 급격히 늘었던 분양 물량이 속속 준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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