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시 지원보고-성과공유
전북스타배출위해 지원필요

해외 미술시장에서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은 물론, 사업을 맡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작가와 해외 미술시장과의 매개자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2018 해외전시 지원 사업 결과보고전 및 성과 공유회에서는 올해 독일, 미국, 중국, 스위스 등 7개국에서 해외전시를 연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주요 성과와 진행상황, 개선사항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 참석한 작가들 대다수는 작품 운송과 소통, 홍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상해 아트페어에 참가한 이주원 작가는 “운송에 문제가 있었다”며 “나름대로 운송비용이랑 방법 등을 알아보고 갔는데도 지원금 한도를 벗어날 정도로 비쌌다. 그래서 그림을 뜯어서 아트페어에 가져가게 됐는데 결국은 훼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과도 교류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아트페어가 열리는 공간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해서 전시장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다”고 덧붙었다.

미국에서 전시를 한 이정웅 작가는 “외국전시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결국 의사소통이다. 소통에 대한 어려움이 따라서 코디네이터가 모든 것을 맡아서 했다”며 “작품 안에 담긴 이야기나 설명 등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 채 관람객들이 처음 본 느낌만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전북지역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타 작가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해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예산을 받아 계속해서 해외에 작품을 소개한다면 지역 미술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임승환 단장은 “운송, 예산활용 등 작가들이 온전히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수적으로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며 “돈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작가들에게 알아서 맡겨버리는 건 재단의 역할이 아니다. 매개자로써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임 단장은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대한 결과보고전도 전북도가 도립미술관과 연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과 공유전을 이렇게 작게 열지 말고 더 크게 보여줘야 한다”며 “해외전시 지원사업의 결과물 인만큼 전북의 자랑거리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고 운송이나 예산활용에 대한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내년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렵다. 그렇지만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행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전시 결과보고 전시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전시실 ‘차오름2’에서 만날 수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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