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시 장기집권따른 부담-피로감
마지막 전제로 수락
JB회장도 내려와 가능성커져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이 3선 연임을 포기하면서 자연스레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한 회장이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3선 연임 포기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사임으로 이어질 것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김한 위원장은 지난 2010년 김명곤 전 조직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잔여임기를 맡으면서 소리축제에 관여해왔다.

이후 2012년 잔여임기가 끝나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조직위원장을 역임했고, 또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재연임을 통해 소리축제를 이끌어왔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소리축제를 이끌어왔던 김한 위원장은 축제가 대내외적으로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그의 연임에 대해선 호의적인 평이 많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는 게 문화계 안팎의 이야기다.

실제 지난번 연임을 했을 때도 장기집권에 따른 주위 시선의 부담감과 함께 위원장 역할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마지막’을 전제로 수락한 바 있다.

특히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평소 그의 신념에 따라 이번만큼은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2일 JB금융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축제 조직위원장 역시 연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렇지만 그간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을 원만하게 이끌며 축제 내외부적으로 신망 받는 조직위원장이었고, 소리축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기에 연임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 할 수 없다.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조직총회가 열릴 때까지다.

한 문화예술인은 “내년 축제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라도 빨리 거취 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리축제 관계자는 “내년 1,2월에 JB금융그룹 주주총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장직 정리가 확실하게 맺어진 뒤에 축제 조직위원장에 대한 거취도 결정할 것 같다”며 “아직 도지사도 만나지 않은 상황이라서 내부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조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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