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6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전주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는 자리였기 때문.

완주, 군산에 이어 세 번째로 전주가 우리나라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은 것이다.

전주는 어떻게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을 수 있던 것일까요? 엄마의 밥상, 지혜의 반찬, 아이숲 조성,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음, 365 ·24 아동진료실.

이 모두는 전주시가 아이들을 위해 추진한 대표적 사업들이다.

이 중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모범사례로 청와대까지 가서 브리핑을 하는 사업도 있었다.

해마다 각각의 사업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최근 아동의 삶의 질과 관련, 유의미한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전북지역 아동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3,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아동 1만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북지역 아동 삶의 질은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번의 평가에서 15위(2012년), 13위(2013년), 16위(2015년) 등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는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을 조사한 후 합산해 산출됐다.

전북지역의 경우 주관적 행복감과 주거환경, 위험과 안전 부문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유니세프는 2025년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 아동의 60% 정도에 해당되는 10억 명 이상의 아동들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고, 그 중 절반은 빈곤 속에서 살게 된다고 관측했다.

이들 중 이미 절반인 5억 명은 도시에서 살고 있고, 도시빈민가에서 거주하는 아동은 앞으로 25년간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교육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야 함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아동이 생존과 발달을 위해 다양한 보호와 지원을 받으며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 마련, 이는 어떤 하나의 기관이 담당할 몫이 아닌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공동으로 풀어나가야할 의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동의 삶의 질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삶의 질도 나아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일은 곧 우리를 위하는 것이고, 이는 곧 우리 사회 공동체 모두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