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민간경상보조금
전액삭감 주민주도형 축제
근대문화활용 골목형 도입

군산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군산시간여행축제 민간경상보조금을 전액 삭감해 성공적인 축제 운영을 위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조경수)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결과 군산시간여행축제 3억원 등 40개 사업 20억3200만여원을 칼질했다.

이번에 삭감한 군산시간여행축제 3억원은 시에서 직접 집행하는 운영비 3억2000만원을 제외한 군산시간여행축제추진위원회에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예산이다.

군산시간여행축제추진위원회는 해당 예산으로 대행사 업체를 선정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처럼 행정복지위원회가 민간경상보조금 3억원을 전액 도려낸 이유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치르라는 이유 때문이다.

조경수 위원장은 “이번에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한 이유는 시간여행축제를 시민주도형으로 만들어 직접 집행하라는 것”이라며 “다양하고 획기적인 프로그램과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바꾸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대행사를 통한 행사가 주를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시민들이 기획에서부터 참여해 제대로 된 시민주도형 행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추진한다면 예산은 다시 세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산시간여행축제추진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형식적인 운영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분야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제추진위를 분과별로 나눠 시민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추진까지 도맡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천막위주의 축제가 아닌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근대문화역사 자원을 이용한 골목형 축제로의 도입도 절실하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그동안 차별화된 관광트렌드로 거리형 축제로의 새로운 시도를 해왔으나 이를 꾸준히 담당하는 전담인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인사 시즌만 되면 축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바뀌어 이를 전문적으로 책임지고 운영해야 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시의회 행복위가 주문한대로 시민주도형 축제로 치르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주축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인프라 구축, 전문인 영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느 축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시간여행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 발굴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시간여행축제가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시민주도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전문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천막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이 아닌 건축과 골목, 거리 등을 이용한 시간여행축제만의 고유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는 “축제추진위를 재정비해 새로운 프로그램 발굴에 주력하고, 시민주도형으로 축제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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