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이야기/사진작가 유달영

진안 마이산
진안 마이산

진안 마이산은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억새가 말의 갈기처럼 보인다고 하여 마이봉, 그리고 겨울에는 눈밭에 우뚝 솟은 수마이봉이 붓을 연상하게 해 문필봉이라 불립니다.

사계 중 가을을 상징하는 마이봉 주변에 물안개가 많이 피어오르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태곳적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어 마이산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기에 적기인 계절이다.

이번 사진은 사계 중 기온편차가 심한 늦가을인 요즈음 자작나무 숲 너머로 보이는 마이산이 용담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작은 산과 골을 휘감고 있는 광경이 동양화를 연상케 하기에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진안지역 용담호 주변과 마이산의 색색이 물들었던 풍경에 흠뻑 빠져드는가 싶었는데 짧디짧은 가을이 순식간에 저만치 물러가고,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 있는 이곳에서 바라다보이는 골짜기마다 둘러싸여 있는 운해와 마이봉의 또 다른 모습에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즐거움의 선물을 마음 가득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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