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기 작가는 20년 전 산이 좋아 산행을 시작했다오병기 작가는 20년 전 산이 좋아 산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긴 세월 산을 품으로 지낸 온 작가는 삶이 지칠 때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마다 산으로 향했다.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난한 인생길의 동반자가 되어준 ‘산’.

작가는 그 산의 여운을 화폭에 담았다.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오병기 展’은 화려한 색채를 피하고 먹의 정신성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양식인 동양 고유의 회화 양식 수묵화를 사용해 나무와 숲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악산을 소재로 암릉의 증량감과 웅장한 기세를 드러낸다.

특히 수묵화에서 느껴지는 한지 특유의 질감과 먹의 천변만화하는 모습을 검은 바위산과 운해의 하얀색으로 흑백 대비를 통해 보여준다.

수묵화의 핵심인 먹의 필선과 농담으로 많고 많은 바위길 중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설악산 천화대의 진면목을 그려낸 ‘천화대’는 새벽 운무에 걸쳐 있는 모습을 운염법으로 운치와 여운을 표현한다.

또 작품 ‘용아장성’은 힘찬 필선 위주로 바위의 골격을, 작품 ‘대승폭포’는 겹겹이 떨어지는 물결과 폭포 끝 요란하지 않게 잠기는 하얀 안개 같은 물거품을 깊고 진한 폭포로 묘사해 수려한 경관 등을 볼 수 있다.

원광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오 작가는 서울, 군산, 전주 등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태국에서 열린 해외교류전과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및 전북지부 이사, 원광대학교 강사, 우석대학교 강사, 군산아트페어 자문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원묵회, 원미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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