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달 연속 2%대↑
104.20… 농축수산물 9.4% 올라

도내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했다.

농산물 가격 강보합세가 여전하며,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시장 내 적용시점이 다른 데다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 위축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연말을 맞아 물가 오름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11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두 달 연속 2%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전달에 이어 농수산물의 가격이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보다 9.4%나 상승했다.

축산물(-0.5%)의 수요가 줄면서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생육환경 악화,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쌀(23.6%)을 비롯해 배추(43.1%), 당근(50.5%), 파(33.3%) 등 채소류와 귤(21.6%), 감(63.8%), 사과(12.2%) 등 과실류 등 농산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른 것이다.

 오징어(24.3%), 낙지(33.3%), 조개(12.2%) 등 신선어개류 역시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자치하는 비중이 작지만 식탁·외식물가와 직결됨에 따라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공업제품(1.8%)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정부에서 지난달부터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시장 내 적용하는 시점이 다른 데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석유류가 6.8% 올랐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경유는 전달보다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 각각 9.4%, 5.0% 올랐다.

이어, 체감물가의 비중은 작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도 소폭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0.9%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겨울 추위가 본격 시작된 만큼 농산물 생육환경 악화로 출하량 감소에 따른 소매가격 상승은 불가피, 수산물 역시 마찬가지인 만큼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석유류의 경우 현재 유류세 인하로 시장 내 가격이 내리기는 했지만 언제 또다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 효과가 사라질지 모르는 만큼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에 따른 한숨은 깊어질 전망이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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