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한달맞아 하향 안정화
도내 1,300원대 주유소 급증
국제유가 하락 시차 맞물려
증대… 국제유가 변동 변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도내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내린 데다 1천600대와 1천700원대 주유소가 사라지고 1천300원대 주유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은 만큼 유류세 인하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 1천462.19원으로 전날보다 4.32원 정도 내렸다.

특히, 유류세 인하 시행 직전일인 지난달 5일보다는 214.12원, 당일인 6일보다는 197.04원이나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가 시행되기 전에는 지난 10월 22일(1천676.33원)에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뒤 11월에도 이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행된 이후에는 한 차례도 꺾이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시행 초기에는 주유소마다 적용 시점이 달라 인하 효과가 미비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는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유류세 15% 인하 시 부가가치세 인하 효과를 포함하면 리터당 123원의 가격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시장 내 가격 인하 효과는 기대 이상인 것이다.

이는 앞서 진행된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시차를 두고 유류세 시행 시점과 맞물리면서 효과가 증대된 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재 도내 주유소 889곳 중 1천700원대 주유소는 단 2곳이며, 1천600원대 역시 7곳밖에 되지 않으며, 1천500원대 주유소도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1천300원대 주유소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완주군의 ‘용복주유소’로 무려 1천769원이었으며, 군산시의 ‘중양주유소(1천740원)’도 1천700원대를 찍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는 정읍시의 ‘정읍(하)주유소/충전소(1천328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14개 시·군 중 남원시와 순창군만이 1천500원대를 기록하고 나머지는 1천400원대로 파악, 가장 비싼 지역은 남원시로 1천526원이었다.

이어, 순창군(1천518원), 정읍시(1천486원), 무주군(1천482원), 부안군(1천480원) 등의 순이었다.

전주시가 1천43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의 생산 감축 지시 영향 지속,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국내 기준 유가로 적용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

35달러 상승한 61.54달러에 마감했다.

도내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지금처럼 인하 효과는 없을 수도 있다.

현재 국제유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지는 않으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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