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컨퍼런스서 논의
美 살롯 성장사례 본받아
연구기관 육성-투자 유치
문화콘텐츠 활성화 이뤄야

 

전북 전주도 미국 제2의 금융도시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롯'과 같이 가성비가 높은 금융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6일 전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이 공동 주최한 '2018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리차드 킴 나인원코리아(Nineone Korea) 대표가 주제발표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날 리차드 킴 나인원코리아 대표는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업계 종사자, 일반시민,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전주가 금융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의 육성과 문화콘텐츠 활성화, 교육프로그램의 도입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100만명이 되지 않는 샬롯이 금융도시로 성장한 데는, 대학의 노력과 미국 연방은행(BoA)이라는 핵심기관의 이전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는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는 전북 전주에도 시시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에서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의 육성과 투자회사의 컨퍼런스 유치, 전주비빔밥과 연계된 문화콘텐츠의 활성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여기에 싱가포르의 INSEAD(프랑스에 기반을 둔 명문 경영대학원)와 같은 글로벌 지향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스마트팜, 6차 산업화, 어그테그의 육성 등 미래지향적인 농업금융 모델 구축을 위한 농업금융도 중요하다"며 "전북은 산업집중도지만, 농업개발 수요, 기술혁신농기업의 육성 등으로 농업금융 허브로 발전 잠재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석준 모건스탠리사 전무이사도 아시아의 금융 비중과 한국 자본시장의 확대에 맞춘 전략적 정책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석 전무이사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성장이 향후 10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한국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주주 친화 정책의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연금과 국부 펀드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들고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인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에서 이같은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허브를 통한 전북의 미래 발전전략 모색과 국내‧세계 금융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세계적인 경제‧금융분야 전문가 14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기조발제는 한국경제 발전사의 산증인이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멘토인 박승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겸 전 한국은행 총재가 ‘전북금융센터 출범을 기대하며’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박 전 총재는 "내수주도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양극화를 해소할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금융산업이 주목받는 분야"라며 "전북에 금융센터를 개설해 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모색하고 새만금 개발사업을 뒷받침해 한국의 금융산업과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3개의 세션에서는 각각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개막식에서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는 전북 국제금융도시 건설을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행사를 계기로 전라북도의 금융발전 방안에 대해 상호협력을 강화해 지역과 국가 금융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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