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지역아동센터가 수년전부터 협의회와 연합회로 양분돼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의회가 일원화를 위해 예산을 볼모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현재 군산시지역아동센터는 총 46개소로 이 가운데 군산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은 29곳이며, 나머지 16곳은 군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1곳은 무소속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그동안 각종 행사가 별도로 진행돼 왔으며, 급식의 경우에도 협의회 소속 지역아동센터에는 친환경 급식재료를 일괄적으로 공급받고 있지만 연합회는 공동구매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원화를 주문하면서 일부 예산은 50%, 나머지 예산은 전액 칼질을 해버렸다.

어린이행복과를 통해 상임위원회에 올린 예산 가운데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개선은 예산액 1억5840만원이 7920만원으로 반절 삭감됐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명절수당도 3744만원에서 1870만원으로 50%가 삭감된 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회부됐다.

이어 어린이한마음축제 900만원, 찾아가는 지역아동센터 안전체험교실 600만원, 지역아동센터 축구 페스티벌 240만원,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힐링프로그램 12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이에 대해 조경수 행정복지위원장은 “지역아동센터가 양분돼 있다 보니 그동안 갈등 상황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고 화합을 통한 통합하라는 의미에서 예산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성 예산의 경우에는 서로 같이 행사를 추진하라는 뜻에서 전액 삭감했다”며 “향후 하나가 돼 행사를 함께 추진한다면 모든 예산을 다시 세워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영일 의원도 지난 제213회 임시회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지역아동센터가 분리돼 있어 각종 행사는 물론 친환경 급식까지 대립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로 인해 16곳 연합회 소속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친환경 급식 미 제공 및 운영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아이들이 차별 받고 평등권을 침해 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차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군산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군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전체 지역아동센터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T/F팀을 만들었다.

이어 7일까지 5대5 동수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구성해 친환경급식부터 서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관계자는 “T/F팀을 통해 친환경급식 협의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모든 일에 서로 협력하다 보면 앞으로 두 단체 단일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는 “친환경급식과 행사 등을 함께 치르기 위해 T/F팀을 구성했고,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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