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우진문화공간서 공연
피아노 양인혜-타악 배경쳘 참여

여기 ‘이름 모를 소녀’가 있다.

그 소녀는 한 때 심청을 꿈꿨다.

가족들은 소녀를 집안의 ‘벤츠’나 ‘63빌딩’ 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렇게 가족들의 기대와 희생을 한 몸에 받은 소녀는 부흥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불행을 담보로 모든 것을 감내해야만 했다.

설령 그것이 지옥 같은 고통이라도 말이다.

삼백석에 팔려 인당수로 뛰어들 때의 심청이는 오롯이 아비의 행복만을 위해서 뛰어든 것 일까.

그 사설 안에 얼마나 많은 심청의 독백과 지문이 숨어 있는지 인당수에 빠져보고 나서야 눈에 빼곡하게 보인다.

12일~13일 오후7시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창작소리극 방수미의 ‘이름 모를 소녀’는 세상의 많은 이름 모를 소녀들, 그들을 위해 이야기한다.

시대를 노래하는 소리꾼이 되고자 미흡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고 있는 방수미 명창이 관객들과 마주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진경은 작가가 대본을, 정지혜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장르의 구분 없이 국악관현악과 실내악, 재즈앙상블 등을 작·편곡한 황호준 작곡가도 함께해 공연의 생기를 불어넣는다.

또 피아노 양인혜, 타악 배경철, 김경태씨가 참여해 무대의 풍성함을 더한다.

문화체육관광부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 ‘천년전주 천인갈채상’,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 대회 대통령상’, ‘문재인 대통령유럽순방기념 문화사절단 한불 우정의 무대’ 등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견고히 다져가고 있는 방수미 명창은 “이번 공연은 그저 남을 돌아 볼 여유가 없는 지금,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울고, 웃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화(272-7223)으로 하면 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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