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주단편영화제’가 지난 8일 폐막식을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영화제 영예의 대상은 김태경 감독의 ‘강낭콩 한살이’가 차지했다.

이날 폐막식은 우석대학교 조수민 학생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심사단장인 백정민 감독이 5개 부문(전주 꽃심상, 전주부채상, 전주비빔밥상, 전주천상, 전주콩나물상) 5개 작품에 대한 심사평을 밝혔다.

영화제 대상 전주 꽃심상을 받은 김태경 감독의 ‘강낭콩 한살이’는 엄마의 재혼으로 몸이 아픈 할머니에게 잠시 맡겨져 사는 수아의 이야기다.

엄마는 수아에게 강낭콩이 필 때쯤에 데리러 온다고 약속하고, 엄마의 말에 딸 수아는 강낭콩을 정성껏 키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씨앗, 떡잎, 꽃, 열매의 과정을 통해 수아가 느끼는 감정과 엄마를 향한 그리움, 기다림 등을 세밀하게 보여줘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주부채상을 수상한 배은혜 감독의 ‘눈치껏’은 사회 초년생의 사회 적응기를 감독의 생각과 시선으로 밝고 유쾌하게 묘사했다.

작품 속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이어 전주비빔밥상을 차지한 김상규 감독의 ‘그랑주떼’는 영화의 제목처럼 가장 크게 도약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겪는 무용수 자신에 대한 고뇌의 이야기로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는 슬럼프와 절망,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전주천상과 전주콩나물상은 앞으로 더 발전하고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작품에게 돌아갔다.

김민재 감독의 ‘스트라이크’는 감독의 재치와 표현력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오재욱 감독의 ‘훈장’은 영화적 문법도구를 제대로 이용한 따뜻한 영화로, 영화적 스토리의 함축과 은유보다는 우리가 풀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직관적 판단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를 기획한 시네숲 관계자는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며 “다음 영화제까지 지역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관람의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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