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대한방직 공장 부지에 143층 규모의 타워 등을 건설하려는 ㈜자광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언론플레이를 통한 압박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고 입장을 천명했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김 시장이 이처럼 쓴 소리를 내뱉은 데는 그동안 전주시정에 대한 자광측의 우회적 압박이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한 대목이다.

김 시장은 10일 열린 전주시의회 정례회에서 양영환 의원의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이 기회를 통해 자광에게 엄중하고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문을 연 뒤 “언론 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전주시를 압박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자광이) 정상적으로 추진을 하지 않으면 전주에서 사업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며 전주는 기업체 마음대로 만만하게 움직이는 도시가 아니다”며 자광이 시민·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언론플레이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확고하게 반대하는 뜻을 내비쳤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전주시 안팎에서는 최근 자광측이 중앙 일간지 등을 통해 전주시가 민간투자를 막는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한데 따른 경고성 메시지로 추측하고 있다.

시는 자광측이 구체적 개발계획 등 미래 청사진에 대한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언론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과연 사업의 추진 의지가 있는 것인지 생각했을 것이다.

이는 기업의 진정성으로 귀결됨은 당연한 것이다.

전주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찬성하는 이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말인 게 그렇지 현재는 죽어있는 땅이나 마찬가지에 곳에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건립하고, 공동주택 3000세대와 상업시설 부대시설, 호텔 등을 짓는다는 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전주시도 이를 반대할리 없다.

세수가 확보되고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수많은 이점들이 생긴다.

그런 여러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행정은 그저 얼씨구나 좋다하고 찬동할 수만은 없다.

분명 검증하고 또 검증하며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행정의 몫인 것이다.

대한방직 터가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되면 수천억 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된다.

이로 인해 불거질 특혜시비는 물론 자광이 타워 건설을 포기하고 땅을 팔아 철수하는 ‘먹튀’ 우려도 차단해야할 의무가 전주시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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