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북 고용률 59.3%
실업자 2만1천명 전년비
5천명 증가··· 일자리 악화
소상공인 폐업 지속화

도내 고용시장의 침체가 ‘장기전’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나아지지 않는 대내외 경기 여건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거르고 있는 데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산업지형의 변화, 창업 활성화 기반 강화 등을 속도감 있기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9.3%로 전년동월보다 0.1%p 하락했다.

취업자 수는 92만9천명으로, 전년동월보다 5천명 정도 줄었다.

이와 반대로 실업자는 2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5천명 늘었으며, 실업률 역시 0.5%p 증가한 2.3%를 기록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사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보통 이 시기에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반짝이라도 고용률이 개선되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전년동월보다 1만5천명(9.5%) 정도 증가한 16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취업자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와 광공업은 1년 전보다 각각 1만5천명(-2.3%), 4천명(-3.3%) 감소한 63만7천명, 12만4천명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늘고, 임근근로자는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1천명 증가한 31만8천명으로, 이는 자영업자(24만1천명·-1.5%)의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급가족종사자가 5천명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임금근로자(61만1천명)의 경우 상용근로자(1.3%)와 일용근로자(18.9%)가 늘었지만 임시근로자가 2만2천명(-12.8%) 줄면서 전년동월보다 5천명 줄었다.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증가한 것은 아파트 분양이나 새만금공사 등 건설업의 사정이 조금 나아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 하지만 상용근로자가 아닌 일용근로자가 대폭 확대, 건설업 또한 일시적 호전인 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확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여전히 일자리의 양과 질 악화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성장 동력 확보를 서둘러야 하며, 무엇보다 전체 기업 중 소상공인이 자치하는 비중이 큰 데다 고용시장 여건 역시 이들이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폐업이 이어지지 않도록 경기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 침체가 장기전으로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일자리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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