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위원장
선박블록 물량 등 先군산배정
군산형 일자리-수소차 주력
새만금 재생에너지 의지반영

김종회 위원장
문정부 출범 조선소-차 스톱
공적자금 투입 등 문제해결을
새만금 패널덮혀 개발 물거품

여야 새만금 공항 꼭 필요-예산 7조확보 공조빛나

더불어민주당의 안호영 도당위원장과 민주평화당 김종회 도당위원장의 송년대담이 지난 7일 국회 안호영 위원장실에서 열려 양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영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안호영 도당위원장과 민주평화당 김종회 도당위원장의 송년대담이 지난 7일 국회 안호영 위원장실에서 열려 양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영의원실 제공

유난히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18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전북 발전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시작한 한 해였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듯 정부의 장차관 인사 등에서 전북 출신이 대거 약진했다.

그러나 인사 면에서의 약진과 달리 경제적 측면에선 크나큰 고통을 안겼다.

실제로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 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도내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올해 총력을 다했지만 경제낙후의 고리는 끊어내지 못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과 전북 10개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갖고 있는 민주평화당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김제부안)의 송년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두 도당위원장은 올 한해 각 정당이 도민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아쉬움으로 남았는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 위원장의 송년대담은 국회 안호영 위원장 실에서 지난 7일 진행됐다.
/편집자주


◎사회=국가예산이 마무리되면서 지역 현안 처리 및 송년회 등으로 많이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종회 위원장이 54세, 안호영 위원장이 53세이니 한 살 차이가 나는군요.

거의 동년배라 할 수 있는데 두 위원장의 소속된 정당과는 별개로 같은 시대를 사는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친하게 지내시고,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잘 이어가셨으면 합니다.

오늘 격의없는 대화를 부탁드립니다.

△안호영 위원장=안녕하세요.

올 초에 같이 식사 한 번 한 것 같은데 격조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지요.

▲김종회 위원장=반갑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위원장님실에서 만났으니 다음 신년 대담은 저희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웃음) ◎먼저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전북 현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새만금공항 건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GM 대책 등 주요 현안이 많습니다.

각 당의 입장을 말해 주시지요.

△안호영 위원장=새만금 공항은 새만금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전국 시도 중 공항이 없는 곳은 전북이 유일합니다.

게다가 2023 새만금 잼버리 지원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이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공항 건설은 필수적입니다.

저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새만금 공항 예타 면제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후속대책 또한 시급히 해결되도록 노력 중입니다.

지난 달 20일 군산산단 조선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만나, 자산관리공사(KAMCO)의 자산매입 후 임대지원사업 추진, 선박블록 물량의 선(先) 군산조선소 배정 등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GM 군산공장의 경우, 정치권 및 전북도와 협의해 군산형 일자리를 모색하고, 위기에 처한 전북의 자동차 산업 부흥과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수소버스 양산 및 수소충전소 설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종회 위원장=전북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국 최고의 지지율(64.84%)을 보냈습니다.

전북은 촛불정권인 문재인 정부 출범의 1등 공신이며 현재도 문 대통령에 대한 전북민의 지지율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만금공항 건설은 ‘전북의 친구 문재인’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이 전북도민에 대한 보은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업입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2018년 군산을 두 차례 방문해 ‘새만금을 직접 챙기겠다’, ‘새만금을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공항 건설은 새만금내부개발의 핵심 사업입니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전북에서 가장 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폐쇄되었습니다.

공적자금 7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을 살렸으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왜 문을 닫아야 했습니까? 대우자동차 부평, 창원 공장은 살렸으면서 왜 군산자동차는 폐쇄돼야 했습니까?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합니다.

◎국가예산 및 지역 현안 활동을 통해 여야간 협력과 견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나타났습니다.

올 한 해 여야 양당간 협력 강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안호영 위원장=구존동이(求存同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같은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인데, 아마도 국가예산이나 지역현안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님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하려는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에서도, 내년도 전북 국가예산을 7조328억원 확보한 것, 무엇보다 새만금 관련 예산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같은 협력의 결과라고 봅니다.

일부 사안이나,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따로 없이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종회 위원장=전북의 경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 현안사업의 진척과 2019년 예산 확보를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대승적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초당적인 협력은 바로 전북의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확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라북도의 2019년 예산은 전년대비 4,643억원(10.1%) 증액된 7조 328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여야와 전라북도 그리고 일선 시군의 체계적인 공조와 협업의 찰떡공조가 빚어낸 합작품입니다.

전북은 농정분야 1조 2,187억, SOC확충 9,544억, 안전환경복지 분야 3조 275억원, 융복합 신산업 분야 5,470억원 그리고 전북의 최대현안인 새만금사업은 사업시작 27년여 만에 최초로 국가예산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해서 여와 야 그리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금과 같이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조성, 즉 새만금 태양광에 대한 양 정당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당 입장을 말해주시지요.

△안호영 위원장=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은 대한민국 에너지정책의 전환점이자, 새만금을 국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강한 의지가 투영돼 있습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추진은 내부개발 종합계획(MP)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내부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큽니다.

정부예산 5,690억원과 1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자금이 유입됩니다.

참여하는 건설인력은 연인원 200만명이구요.

무엇보다 도민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 최대한 기여하는 방안으로 추진될 계획으로 있습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불필요한 정쟁은 이제 그만두고,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정치권의 의지를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봅니다.

▲김종회 위원장=이 문제에 대해선 특히 할 말이 많아서 조금 길게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지역을 ‘새만금 환황해 경제권’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돌연 태양광 풍력단지를 만들겠다며 하루아침에 새만금의 비전을 변경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평화당은 10대 의혹과 쟁점을 제기했습니다.

첫째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공식적인 공청회와 여론수렴 절차 한번 거치지 않은 밀실행정의 결정판이고 둘째,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의 허브’가 아닌 ‘태양광의 허브’가 돼서는 안 됩니다.

셋째, 정부가 ‘3020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새만금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 아니냐 하는 의혹, 넷째는 새만금의 국제협력용지에 태양광 패널을 깔게 되면 명품 새만금 개발의 꿈은 수장될 것이며 다섯째, 새만금호에 패널 전용 액체가 잔류하게 되면 새만금은 맹독성 호수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태양광 사업으로 일자리를 200만개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규모의 경제를 무시한 단순 곱셈법에 불과하며 민자 10조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구체성이 없으며 기업 100개 유치 등 수상태양광 해상풍력 제조단지, 시험 인증 평가센터 구축 계획도 화려한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합니다.

특히 정부는 일단 태양광을 설치하고 나서 20~25년 뒤 매립수요 발생시 태양광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만금 태양광은 영구 가동될 가능성이 매우 커 태양광 시설의 영구화가 우려됩니다.

끝으로 새만금 태양광 단지에는 개당 무게가 15㎏인 300W자리 태양광 패널 1,000만개를 깔아야 하는데 나중에 이 태양광 폐패널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게 바로 민주평화당의 10대 의혹과 쟁점입니다.

◎김종회 위원장님, 말씀이 좀 길어지셨네요.

공정한 시간 배분을 위해 조금 짧게 답해 주세요.

(웃음) 두 위원장은 초선 국회의원으로 도당위원장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간 도당위원장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소회 및 아쉬운 점을 말해주시지요.

△안호영 위원장=민주당 전북도당이 2년 만에 다시 원내 위원장 체제가 됐지요.

지난 8월 5일 취임 이후, 전북의 주요 현안 추진을 위해 도당이 활발하게 움직여왔습니다.

특히 전북 미래와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도당, 상식과 원칙에 기반한 혁신의 도당, 정치인재와 정책전문가를 양성하는 도당,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도당 등 전북에 도움이 되는 정책 도당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제 서서히 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도당 이외에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을 병행하다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쉽습니다.

더욱이 지역구가 워낙 넓어 많은 분들을 찾아뵙는 게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아, 지역 분들께 죄송합니다.

▲김종회 위원장=역대 최대 규모의 전라북도 예산확보에 있어 김종회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라는 주변의 평가에 감사합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게 되어 대단히 만족합니다.

전북의 예산확보를 위해서 저와 안호영 위원장님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저는 지역현안 사업을 정부예산안에 반영하고자 지난 3월부터 중앙정부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실무관계자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습니다.

국회예산 증액과정에서는 예결위원장과 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예산확보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돌아 다녔습니다.

필요 시에는 기재부와 국회 사무처 공무원들을 상대로도 예산확보를 위한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전북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되었습니다.

안호영 의원님과 예산정국에만 협치를 할 것이 아니라 새만금 등 앞으로 전북도의 주요현안에 대해서도 상시적인 대화와 소통의 창구를 강화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도당위원장에 대한 평가 및 칭찬할 점을 한 가지 들어주시죠.

△안호영 위원장=둘 다 초선이라 해도, 김종회 의원이 위원장직에 올해 2월 취임했으니, 도당 위원장으로서는 저보다 6개월 선배입니다.

의정활동은 물론 지역구 활동 등에서 항상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김종회 위원장은 성리학을 공부한 유학자의 내공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자로서, 또 같은 정치인으로서 롱런하길 기대합니다.

▲김종회 위원장=국회방송에 국회의원 릴레이칭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안호영 위원장님을 칭찬했습니다.

(웃음)평소에 본 안 위원장은 원리원칙과 균리균등을 내세우면서 지역구의 발전 변화를 추구하는데 헌신하는 의원입니다.

앞으로도 안 위원장과 함께 힘을 모아 전북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장시간 감사 드립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안호영 위원장=새해 건강하시고, 전북중앙신문 독자 여러분 가정에도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김종회 위원장=도민 여러분을 위해 내년에는 더 열심히 뛰는 평화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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