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택 전북은행장 자리고사
김한회장과 인연-非 정통
은행원 출신 공통점 '눈길'
이번주 최종후보 결정 주목

JB금융그룹을 이끌 새로운 ‘수장’ 후보가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신창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JB금융그룹의 모태가 전북은행이라는 지역 여론의 지지와 경영상의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면서 차기 회장으로 유력시됐던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돌연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렇게 압축된 것이다.

  16일 JB금융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 회장이 3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2013년 지주가 설립된 뒤 이뤄지는 첫 경영권 승계인만큼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이로 인해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을 선정을 위해 롱리스트를 작성하며 후보군을 빠르게 좁혀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가장 유력시 됐던 임용택 은행장이 회장 후보 자리를 고사하면서 외부인사들도 제외, 이에 새 회장 후보군이 김 대표와 신 행장으로 압축됐다.

우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역임한 김 대표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을 거친 뒤 국민은행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았고 김한 회장의 추천으로 2014년 말부터 JB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김 회장과는 2008년부터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같은 시기 집행 임원과 사외이사로 함께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신 행장은 페가수스프라이빗에쿼티(PE)을 이끌면서 2009년 전북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JB금융지주와 인연을 맺은 뒤 2014년부터 JB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 전무로 김한 회장과 함께 일했으며 2016년에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대신증권 출신으로 JB우리캐피탈로 합류하기 이전인 2013년까지 페가수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이끌었다.

페가수스PE는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2008년 설립해 2011년까지 맡다가 신 행장이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두 사람 모두 김한 회장과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은 인물들로 ‘정통 은행원’ 출신이 아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차기 회장이 2명으로 좁혀짐에 따라 이번 주 내에 최종 후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최종 후보가 차기 회장인 것.

하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빠른 데다 지역 내에서는 임 은행장의 고사 소식에 따른 아쉬운 표정이 역력, 벌써 JB금융그룹의 뿌리가 전북이라는 사실이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과 큰 인연이 없는 만큼 차기 전북·광주은행장을 비롯해 임원 자리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아마 이번 주에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 같다”며 “임추위의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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