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지극정성 돌보던 아내
수술 앞두고 숨져 투신

수술을 앞둔 아내가 병원에서 갑자기 숨을 거두자 사별의 슬픔을 견디지 못한 남편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0분께 전주시 한 병원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오전 3∼5시 이 병원에 몸을 밖으로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전날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놀라지 말라”는 말을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병실에 입원해 있던 70대 아내 B씨도 A씨가 투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숨을 거뒀다.

고혈압과 당뇨, 치매 등을 앓던 B씨는 최근 대퇴부가 골절돼 병원에 입원,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갖은 지병에다 골절상까지 입은 B씨는 수술을 받지도 못한 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15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간호한 A씨가 사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노부부 자녀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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