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행 전북서민금융센터장을 만나다

출범 6개월 도내 금융소외계층
채무해소-자립 지원 적극도와
직원들 금융복지상담사 등 취득
전문능력키워 고객우선 컨설팅

신보 '채권자'-센터 '채무자' 역할
맞춤 지원 가정경제 정상화 노력
소외지역 아동출장상담소 활성화
일회성 아닌 대안마련 만족 높일것

대내외 경기 여건이 쉽사리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경제는 연이은 악재에 그야말로 ‘위기’다.

이로 인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경제·경영난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독한 채무나 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여건 등으로 재기의 기회마저 없는 금융소외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극심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1회성에 그칠 뿐이다.

정확한 진단에 따른 경제, 복지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그 역할을 바로 전라북도 서민금융복지센터(센터장 이광행)가 하고 있다.

설립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신생 기관이지만 그동안의 절실함이 보여주듯 이를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실제 이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에 금융소외계층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제공하고 있는 서민금융복지센터의 사령탑 이광행 센터장을 만나 그동안의 행보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1.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가 문을 연 지 약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초기인 만큼 이를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이에 출범 취지 등 센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 문제 중 하나가 ‘금융소외’입니다.

작은 도움만 있으면 일어설 수 있음에도 정보, 담보, 신용이 없어 불법 사금융 시장에 노출되거나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도에서는 행정안전부 ‘지역형 서민금융복지센터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로 서민금융복지센터가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설립된 센터는 현재 가계부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금융소외계층에 도움을 줘 채무 해소, 자립 등의 방향을 제시, 결국, 건강한 가정경제를 설계토록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2. 그렇다면 6개월 동안 서민금융복지센터가 집중한 일은 무엇입니까? 또한,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센터는 단순 채무 문제만 해소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금융관련 경력자인 직원들이 최우선적으로 금융복지상담사 및 신용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지향 운용시스템’을 추구하며 원거리 고객들을 위해 원격지 순환센터를 전북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이동출장소 상담공간을 확보하고, 소도시․ 농어촌 등을 직접 방문 상담해 현장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을 우선시하는 컨설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상담을 채무자 입장에서 진행, 특히 일회성 상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후관리까지 상담인과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복지분야까지 아우르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 전주지부, 신용회복위원회 전주지부, 전북광역자활센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추진함은 물론, 도와 시‧군의 협조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추진 방향과 직원들의 성실한 노력이 센터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현재 센터장직과 전라북도신용보증재단 본부장직을 모두 맡고 있으신데요, 이에 대해 지역 내에서는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평가가 부담되지는 않으십니까? 또한 이에 따른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역에서 후한 평가를 해 준 것 같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으며,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금융소외계층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책임감을 더욱 가지라는 말로 새겨듣겠습니다.

사실, 신용보증재단은 도내 중‧소상공인에게 보증업무를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긴 하지만 채권자의 입장이고, 서민금융복지센터는 채무자의 입장에서 상담해 주로 채무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 상반되는 두 가지 업무를 맡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채권자와 채무자의 상반된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도내 중‧소상공인과 금융소외계층 및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을 통해 중‧소상공인에게는 자금지원을 통한 영업활성화를, 금융취약계층에는 채무조정을 지원해 가정경제 정상화를 꾀할 것입니다.

결국, 이는 전북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일로, 미약하나마 제 힘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본분에 최선을 다해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4. 지역 경제 위축으로 앞으로 점점 센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센터의 운영 계획은 무엇입니까? 또한, 역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전북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뉴스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빚으로 고민하시는 도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분들이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를 실시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소도시, 농‧어촌 등 금융소외지역을 위하여 찾아가는 상담서비스인 ‘이동출장상담소’를 더욱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단순 상담이나 컨설팅에서 그치지 않고 명확한 대안과 해결책을 마련해 궁극적으로 채무자들이 더 이상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 받지 않도록 채무조정 및 재무교육을 실시, 양질의 건전한 금융생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아우러, 전북도와 협조 체계를 확실히 다져 취약계층이 경제적 재기를 이룰 수 있도록 소멸시효 완성된 부실채권소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채권소각을 통해 빚으로부터 해방,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해 가정경제 및 전북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5.마지막으로 금융 소외계층을 비롯해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들어 도내 경기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생활고를 겪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북 경제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경제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서민경제 안정이 필수입니다.

이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일시적인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한 안정적인 생활일 것입니다.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는 도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해서 금융소외계층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센터가, 따뜻한 센터가 될 것입니다.

빚으로부터 벗어나 실질적 자립을 원하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센터를 찾아와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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