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도내 문화계 결산

소리축제 13만명 방문 호응
실험보단 안정 택해 평이
비빔밥축제 장소 변경 한수
한지축제조직위 등 문제다수

올해도 다양한 축제들이 문을 열었지만 풍요 속에 눈에 띌 만한 알맹이는 없다는 평이다.

기존에 진행됐던 프로그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커다란 변화 없이 안정적 운영에만 치중했다는 평이다.

반면 축제 장소를 옮겨 변화를 추구했던 전주비빔밥축제는 행사장 공간 구성에 합격점을 받아 주목을 받았고, 조직위가 전면 교체된 체 진행됐던 전주한지문화축제는 답보상태를 보였다.

   
#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 판타지’를 주제로 열린 소리축제는 13여만명의 관람객이 찾으면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급작스런 태풍의 영향으로 평소 만나기 힘든 전통 굿의 한마당이 펼쳐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유료공연 객석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84~86%대를 보였고, 34개 유료공연 중 21개 공연이 매진되기도 했다.

축제 서막을 알리는 개막공연은 6개 나라 80여명의 국내와 아티스트들이 집단 시나위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고, 강릉단오굿, 서해안배연신굿 등 평소 보기 힘든 전국 5개의 전통 굿이 ‘한국의 굿 시리즈’란 이름으로 진행돼 굿이 갖는 토속신앙으로서 민속학적 접근을 통해 젊은 관람객 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다수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한국 아티스트가 참여해 지역과 해외가 함께 통합의 문화를 제시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밖에 소리축제의 정체성이 듬뿍 실린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산조의 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등도 호평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은 실험적 무대보다는 안정적 무대를 선택했고, 공간 구성 역시 특별한 지적 사항이 없을 정도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다만 사소한 실수 등을 축제 발목을 잡으면서 20주년을 앞두고 보다 안정적인 요인이 지적대상으로 올랐다.


# 전주비빔밥축제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 라는 슬로건으로 4일간 전주한옥마을 및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펼쳐진 올해 전주비빔밥축제의 가장 큰 변동요인은 축제장소의 이동이다.

작년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진행됐던 축제는 올해 국립무형유산원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에 따른 우려사항이 예견됐으나 축제는 행사장 공간구성에 합격점을 받으면서 장소이동에 따른 우려사항을 일소시켰다.

벽화마을과 오목대를 따라 이어진 축제 장소는 자연스럽게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열린 공간인 전주천과 맞닿으면서 행사장 내 시설들을 알뜰하게 활용하고 관람객들 이동편의성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이 나왔다.

프로그램 역시 축제의 대미인 ‘35동 비빔밥 퍼포먼스’가 선보였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초청 쿠킹콘서트, 유네스코 공예창의도시 초청 미식테이블웨어전 등 글로벌 콘텐츠와 전주의 음식 명인, 명가, 명소가 직접 참여해 진행한 전주음식 특별전 등은 축제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축제는 올해 조직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축제가 임박해짐에도 조직위 구성에 문제가 발생했고, 올해 축제는 문을 열지 못할 거란 우려까지 나왔다.

어렵사리 문은 연 축제는 이런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축제 전반의 운영계획과 실행 상황을 숙지한 인력이 충분하게 배치되지 못함에 따라 공간의 연계와 프로그램의 유기적 연결이 다소 미흡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축제 전시 프로그램 외에 기존 전시관에서 상설로 전시중인 콘텐츠가 상당 부분 중복되어 일반 상설 전시 콘텐츠와 축제 콘텐츠를 구별하지 못하는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더불어 축제 운영 측면에서는 자원 활동가의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현장 상황 대비 스태프 인력이 충분치 않아 축제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 처리의 한계를 꼬집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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