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0.6도 22억 9600만원 모금
전년과 비슷··· 기업-단체기부
크게 감소-도민 관심 부족
"적극적인 관심-사랑 절실"

"현재 연탄값은 계속 올라 800원을 넘어가는데 경기불황 여파 탓인지 전북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은 주춤하고 있어, 주변 어려운 소외이웃들의 겨울나기는 더 춥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경기불황 등의 한파로 도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 붙었다.

17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내년 1월31까지 모금일 마감기준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시점에서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은 30.6(22억 9,600만원)도에 그친 상태다.

사랑의 열매 기부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이 같은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30,7도와 유사한 것으로 아직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춤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당초 모금 종료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가까스로 100.5도를 달성한 사례에 비춰볼 때 전북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더디게 오르는 데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과 단체의 기부 참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자영업자들의 어려워진 경영 탓으로 당장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기부 인식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앞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일 전북도청에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73일간의 본격적인 사랑의 열매 모금활동에 본격 들어가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사랑의온도탑은 내년 1월 31일까지 75억 원을 목표로 진행되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방송사 또는 신문사에 개설된 이웃돕기 모금창구를 이용하면 되고 ARS(060-700-0606)를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도내에서 진행되는 기부상황을 감안할 때 도민들의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체 후원금에서 대기업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과 전북지역 중소기업들의 십시일반 기부문화는 더욱 소중하고 절실한 상황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소외이웃을 살피고 돕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지만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이 더욱 그리워지는 연말이 다가왔다”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올해도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 그리고 기부문화 참여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부터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연탄값도 19.6%가 인상돼 현재 장당 800원이 넘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에도 30%가량 연탄기부의 손길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연탄 나눔은 오는 2019년 2월까지 연탄 100만장을 목표로 진행되며, 단돈 800원이면 참여할 수 있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의 여파속에 최근 겨울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을 필요로 하는 전북지역 소외이웃들이 여전히 나눔의 손길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사랑의 연탄 나눔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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