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여파 타이었을까? 전북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주춤하고 있는 듯 사랑의 온도탑이 여느 때와 달리 ‘꽁꽁’ 얼었다.

연탄기부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지난 11월부터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연탄 값도 19.6%가 인상돼 현재 장당 800원이 넘는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에도 30%가량 연탄기부의 손길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자칫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지 않을지 우려스러운 마당이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내년 1월말까지 모금일 마감기준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시점에서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은 30.

6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금액으로는 22억9천여만 원 수준.

사랑의 열매 기부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이 같은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30.7도와 유사한 것으로 아직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춤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당초 모금 종료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가까스로 100.5도를 달성한 사례에 비춰볼 때 전북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더디게 오르는 데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과 단체의 기부 참여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소자영업자들의 어려워진 경영 탓으로 당장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기부 인식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단체는 도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73일간의 본격적인 사랑의 열매 모금활동에 본격 들어가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 31일까지 75억 원을 목표로 진행되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방송사 또는 신문사에 개설된 이웃돕기 모금창구를 이용하면 되고 ARS(060-700-0606)를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도내에서 진행되는 기부상황을 감안할 때 도민들의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체 후원금에서 대기업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과 전북지역 중소기업들의 십시일반 기부문화는 더욱 소중하고 절실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제라드 헨드리는 “사람이 일생을 바친 뒤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헨드리의 전하는 기부의 참뜻이 지금 모든 이들에게 전해져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