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소개소 일당 당일 지급
완산구 3년새 50→61개 늘어
무료 활용도 0.2% 유명무실
대불능력 없고 수적어 기피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삼천지구대와 상산고등학교 뒤편으로 이어진 송정중앙로 일대에는 유료직업소개소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대중, 광명, 삼성, 미래 등 예닐곱개의 유료직업소개소에는 매일 새벽이면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감을 찾기 위해 소개소 문을 노크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일감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어려운 가계를 지탱해가려는 가장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잘되는 곳은 하루 평균 30~40명씩 일용 근로자가 일감을 찾는다.

반면 근로자가 없는 곳은 하루 2~3명에 불과하다.

유료직업소개소는 근로자 임금에서 약 10%의 수수료를 뗀다.

때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당을 당일 지급하고 건설사와는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당장 돈이 급한 근로자들에게 매력이 있다.

구직 근로자 가운데 99% 정도는 건설, 건축, 토목 등의 일용직이 차지하고 있다.

완산구 관내의 경우 3년전 50개 정도에 불과하던 유료직업소개소는 올들어 현재까지 81개로 늘어났다.

완산구에서 유료직업소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소장은 “직업소개소의 특징이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동절기와 장마철에는 일감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일감을 찾는 구직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덕진구 관내도 마찬가지다.

덕진구 지역에도 모래내 시장 인근을 중심으로 유료직업소개소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총 82개의 유료직업소개소에서 간병이나 가사도우미, 음식점 서빙 등에 인력을 대주는 6~7곳의 유료직업소개소를 제외하면 70여개의 직업소개소가 건설 일용직의 일감을 알선해 주고 있다.

이처럼 유료직업소개소가 늘어나는 것은 정부에서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유료직업소개소 전용면적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춘 것도 증가의 원인이 됐다.

겸업이 가능하도록한 것도 촉매제가 됐다.

최근에는 효천지구나 에코시티 등 신도시 개발과 함께 시내 유료직업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도시개발과 유료직업소개소가 직접적인 상관 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소개소 개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무료직업소개소에는 구직자들의 이용이 저조해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주시내에 25개 정도의 무료직업소개소가 있지만 영리목적이 아닌 일감을 찾아주는데 의미를 두고 있어 이용이 저조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최근 발표한 ‘2018 종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료 직업소개소 활용도는 0.2%로 미미하거나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 건설근로자의 85.6%가 ‘팀장‧반장‧기능공 등 인맥’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용역센터 등 유료직업소개를 통해 9.7%, 새벽인력시장을 통해서가 2.4%로 공공 직업소개소와 차이를 보였다.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무료직업소개소가 대불능력이 없다는 점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료직업소개소에 비해 턱없이 개수가 부족한 것도 중요한 이용기피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주지역 취업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건설근로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공에서 운영하는 무료직업소개소를 확대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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