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연 30만대 수용
600억매출-1200명 고용창출

자동차수출 감소 등으로 연쇄위기를 맞고 있는 군산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정부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신차 수출물량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항 일대에 중고차 수출 전문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22년까지 총 1천 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연간 3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의 사업이어서 인천항에 빼앗겼던 중고차수출 물량 등을 되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군산 임해단지에 조성되는 중고차단지에는 중고차거래소, 품질인증센터, 물류센터 등이 들어선다.

정부는 이들 시설을 두루 갖추게 해, 거래와 동시에 원스톱으로 수출길에 오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 민간사업자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사업추진협의체를 구성해 하반기부터 용지 매입에 나설 계획이어서 지역경제 회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상항은 지난 1997년과 2011년 각각 2만t급 1선석 규모의 자동차 전용 부두를 잇따라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와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띄었던 지난 2015년에는 군산항 물동량이 34만1천340대, 2016년에는 35만6천498대까지 이르렀으며, 지난해에도 34만8천824대가 군산항을 거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10월말 기준 현대차 전주공장 등에서 생산한 완성차 2만3천398대와 환적차 9만6천586대 등 총 11만9천984대만 군산항을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물동량 24만1천411대(완성차 3만8047대, 환적차 20만3364대)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지역경제 위기감이 돌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물동량도 12만9천 여대에 그칠 것이라 전망하고, 항만 종사자들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해 왔다.

도와 군산시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7만여 대의 중고차를 수출해 600억 원 가량의 매출 수입과 1천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 연간 28만∼30만대 가운데 70%가량을 인천항이 점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군산항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항만에 클러스터 형태로 중고차수출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건 군산이 최초”라며 “연간 30만대를 보유할 수 있는 면적인 만큼, 지역경제와 군산항을 되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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