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 개편 등 예측불가
靑 인사 대거 출마시 치열
당내 공천 물갈이 가능성도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도내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역 일정 소화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현 상태에선 어느 누구도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야간 선거제도 개편에 따른 정치권 변화, 그리고 각 정당이 정치개혁을 내세워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지역 안팎에선 쟁쟁한 경쟁자들이 현역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현역들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이유다.

19일 도내 정치권의 연말 상황을 종합하면 현역 의원 중에서도 중앙당 지도부 등 당직을 맡은 이들은 중앙 정치 상황까지 챙겨야 해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을 촉구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전주병)와 유성엽 최고위원(정읍고창) 그리고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군산) 등은 국회를 중심으로 여야 전면전을 이끌고 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강릉 펜션사고 현장과 강릉 아산병원을 방문해 “참으로 애통하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써 참으로 유감스럽고 송구스럽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명복을 빌며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나태하고 방만한 공공부문을 뿌리부터 개혁해나가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군산을 찾아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식에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지역 이전으로 새만금 개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동력이 확보된 만큼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과 민주평화당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김제부안)도 경쟁적으로 국회와 지역을 오가고 있다.

이들 외에도 대다수 의원이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사무총장에서 내려온 뒤 지역구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중앙 활동을 하느라 많이 못 내려갔기 때문에 가능한 지역구 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현역 의원들이 지역구에 비중을 두는 건 당연히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염두해서다.

여야 5당이 선거제도 개편에 합의하면서 차기 총선거 구도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 선거구대로 가거나 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전환된다 해도 일단은 지금의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

현역에 맞설 쟁쟁한 경쟁자들의 이름도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초를 전후해 청와대 및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현직에서 물러나 지역구로 내려가게 되면 현역과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여야 정당이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시도하게 되면 탄탄한 지역구를 가진 현역 외에는 그 누구도 차기 선거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 번이라도 더 지역을 찾아야 하는 이런저런 상황들이, 대다수 현역의 발걸음을 바쁘게 만들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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