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옛 속담이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

연이은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OCI 군산공장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다양한 위반사항이 합동점검반의 조사를 통해 무더기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18일 연달아 화학물질 사고를 낸 OCI 군산공장을 대상으로 최근 5일간 합동점검을 벌였고, 43건의 각종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의 자체점검 미이행 등 4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 포스젠 탱크 지지대의 심각한 균열 등 31건은 개선명령을 내렸고 대기방지시설 고장·훼손 방치 등 8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유해 화학물질 상·하차 구역 CCTV 미비 등 위험 요소 80건에 대해서는 개선을 권고하기로 했다.

점검 결과 OCI는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의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대기오염 방지시설이 고장 났음에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독성 물질인 포스젠을 저장하는 탱크의 지지대에는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낡은 밸브에서 유독물질인 사염화규소 10ℓ가 새어 나왔다고 한다.

OCI 군산공장은 지난달 14일 수소정제공정 질소가스 누출, 21일에는 염소화반응공정 사염화규소 누출사고가 일어나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사업주와 안전보건관리 책임자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한 바 있다.

또 OCI는 지난 2015년 6월 발생한 사염화규소 탱크 누출사고로 사법처리와 과태료 4800만원, 안전진단 명령을 받았으며, 2017년 6월에 발생한 폴리실리콘 제조공정 사염화규소 누출로 사법처리와 부분안전진단명령, 11월 14일에 발생한 수소정제공정 질소가스 누출로 부분 작업 중지명령을 받은 바 있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이자 로마제국의 16대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안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안전이란 곧 좋은 질서를 가진 마음을 말한다.”

좋은 질서를 가진 마음이란 어떠한 기준을 가진 원칙을 가진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 말인즉슨 “확고한 원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안전할 수 없다”는 시인이자 위대한 시인, 사상가 M.T.

시세로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문제는 확고한 원칙과  질서 없는 안전은 필연적 사고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OCI는 이번 점검을 타산지석 삼아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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