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국토-진선미여가 장관
이효성 방통위장 등 차관 포진

6·14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전북 정당 주도권 되찾아
평화당 全大 중진 동시출마
정동영대표-유성엽최고 차지
국가예산 등 현안 초당협력

내년 사상 첫 7조확보 성과
잼버리-새특법개정안 통과
숙원사업 새만금공항 부진
GM공장-군산조선소 스톱
새만금재생에너지 여야 이견

격동의 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지난 해 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북은 희망 속에 올 한 해를 시작했다.

대선에서 전북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전국 시도 중 최고의 득표율을 보내면서 일약 여권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으로 전북 출신 인사들은 당정청 인사에서 약진했다.

과거 보수 정권에서의 인사 홀대 문제가 해소됐다.

전북 현안에 대해 여권 주요 인사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연말 국회에선 7조원대의 내년도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군산발 경제 악화 상태가 지속됐음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기대치를 높였던 새만금공항 건설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제 열흘 남은 2018년, 전북 정치와 행정의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전북 정치/

전북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정부 및 주요 기관의 인사 분야 약진으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정부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순창 출신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임명됐다.

장관급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10여명의 차관(급)인사들이 2018년에도 전북 현안을 위해 공을 들였다.

또 수 명의 공공기관 장도 배출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그리고 오영식  코레일 대표 등이 올해 분주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 최규성 사장과 오영식 대표는 이런저런 이유로 직에서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인 2018년, 전북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6.13 지방선거와 각 정당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6월13일에 치러진 7기 지방선거에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에게 참패했던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전북의 정당 지지 주도권을 되찾았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송하진 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의 재선을 비롯해 광역의회, 기초의회 대다수를 휩쓸었다.

14개 기초단체장 중 10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지역 도의원 35명 중 34명, 기초 172명 중 126명을 당선시키면서 지방 정치를 장악했다.

반면 야권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이 2곳, 무소속이 2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민주평화당은 민주당 광풍 속에서도 기초단체 2곳에서 승리했다.

지방선거 이후 각 당의 전당대회가 시작됐다.

전북도 선거 열기에 빠져들었다.

8월4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거가 치러졌다.

현역 안호영 의원과 원외인 김윤덕 전 의원이 맞붙어, 안 의원이 당선됐다.

안 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어서 차기 전북의 국회의원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됐다.

8월5일에는 민주평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전북의 정동영, 유성엽 두 중진이 동시 출마해 정동영 대표 그리고 유성엽 최고위원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1, 2위를 전북이 차지하면서 평화당은 사실상 전북 출신이 이끌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올드보이 귀환이라는 정치적 흐름 속에 정치 전면에 재등장했다.

8월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이해찬 대표가 선출됐다.

전북은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지지표와 김진표 후보 지지층이 골고루 분포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전북 정치권은 올 한 해, 주요 선거를 통해 이같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전북 주요 현안의 성공을 위해선 당적, 당파를 떠나 탄탄한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전북 현안/

전북의 핵심 현안들은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내 10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무소속으로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여당이 앞에서 이끌고 야권이 경쟁 또는 협력하면서 전북 현안을 추진했다.

지역구 의원 숫자가 불과 10명이지만 범전북 정치인들도 전북 현안에 크게 도움을 줬다.

올해 도내 정치권은 지역 현안 추진과 관련해 대부분 한 목소리를 냈다.

물론 각기 사안에 따라 최종 결과는 달랐지만, 전북 정치권의 경쟁과 협력 관계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우선 협치의 성공사례는 국가예산 성과가 꼽힌다.

전북은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활동을 통해 사상 최초로 7조원대 확보에 성공했다.

송하진 전북도정과 국회의원들이 여야 정당을 떠나 수시로 만나고, 예산 전략을 성공적으로 세운 덕이다.

바른미래당의 정운천 의원은 2년 연속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북 예산 확보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기국회를 통해선 2023 새만금잼버리 지원,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들 법안의 통과로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북에서만 논의되던 새만금이 이들 법 통과 이후 전국적 관심 사안으로 등장했다.

도내 국회의원들은 이처럼 국가예산 및 주요 법 처리를 위해 국회 국정감사와 상임위 활동에 주력했다.

그러나 별 성과를 내지 못한 핵심 사안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새만금공항이다.

전북과 정치권이 새만금공항 건설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정부의 확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전북은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 국가예산 반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부는 여전히 답이 없는 상태다.

국가예산의 성공적 확보에도 불구, 전북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경제적 여건이 지난 해보다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올해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군산을 중심으로 경제가 초토화 상황에 빠졌다.

군산발 지역경제 악화는 인근 지역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도내 정치인들이 군산발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10월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찾아 새만금 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이다.

하지만 이 사안을 놓고선 여야간 입장이 완전히 엇갈렸다.

민주당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속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새만금에 태양광을 놓기 위해 도민들이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은 연말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사업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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