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재까지 생업-생활상 정리
지역사 역사만 다룬것과 달라 의미 커
형성-변화 면-리-섬 모습 특징 살펴

전라도라는 광역 행정구역이 호남이라는 지역명과 결부되어 한국 역사에 존재한 지는 1천 년이 되었다.

전라도는 금강과 소백산맥을 경계로 충청도·경상도와 인접하고 있지만, 지리적 환경이 서로 적지 않게 다르다.

이러한 행정적,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전라도 사람들은 독특한 역사를 영위해 왔다.

그동안 전라도의 역사에 대해 그 독특함만큼 많은 관심이 두어졌다.

우선, 역사를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는 물론이고, 문학·철학·예술을 전공한 학자들도 전라도 역사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언론인, 정치인, 지식인, 사회 활동가 가운데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제시한 이도 있었다.

그리고 광주시청, 전남도청, 전북도청 및 그 산하 각 시·군·구에서도 ‘도사’, ‘시사’, ‘군사’ 등을 각각 편찬해왔다.

이로 인해 전라도의 역사가 보다 새롭고 깊이 있게 밝혀지게 되었다.

예를 들면, 널리 분포한 고인돌·고분·사찰과 활발한 해상교역을 통해 전라도가 선사, 고대, 고려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고, 여러 분야의 예술을 발달시킨 예향이나 충신·열사를 많이 배출한 의향으로써 전라도가 조선, 근현대 때 한국사회의 쟁점을 선도했던 지역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전라도의 탄생’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전라도가 어떤 터전 위에서 어떤 생업으로 생활해왔는가를 정리한 것이다.

독자들은 본서가 기존의 책과 비교하여 크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대중 역사서에서 주목하지 않은 주제를 좀체 시도되지 않은 문체로 그다지 활용하지 않은 삽화와 함께 실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편찬됐던 지역사가 해당 지역의 역사만을 다뤄 전라도 전체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제시할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책의 발간의미를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책들은 분량도 많고 난해한 문체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면 이 책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전라도의 탄생’ 제1권에서는 생활의 터전이라는 부제 아래에 전라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변화되었고, 도를 통치하는 감영, 병영, 수영의 구조와 역할을 무엇이었는지를 살핀다.

또 도 아래에 있는 군현이 어떻게 형성되어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었는가, 마지막으로 면·리·섬의 여러 모습과 특징은 어떠했는가 등을 담았다.

저자는 “오랜 세월 전라도를 연구하면서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며 “그동안 자주 다뤄지지 않고 체계화되지 않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사교육과를 졸업한 저자는 전남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광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후기 지방재정과 잡역세‘, ’연표로 보는 한국역사‘, ’조선후기 경제사연구‘, ’소쇄원 사람들‘,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초등 역사교육의 이해‘, ’세상을 바꾼 기후‘, ’전쟁과 전라도 지역사‘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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