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6억 2,960만 달러 4%↑
두자릿수 성장률 꺾여
자동차-베트남 수출 감소
품목 다변화 집중해야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전북수출이 잠시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1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이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이에 수출품목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11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6억2천96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1% 정도 증가했다.

6월 달러를 상회하면서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 것이다.

하지만 수개월째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과 비교해 다소 주춤거린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17개 시·도 중 수출규모는 하위권이지만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중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겨우 평균(4.1%) 턱걸이 걸린 데다 10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올해 들어 전국에서 전북수출이 자치하는 비중이 가장 낮았다.

그나마 1~10월의 수출실적이 좋아 누적 수출규모 성장세는 여전히 전국 누적 수출증가율(6.2%)을 20.3%p나 앞지르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1월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북수출 품목 1위는 ‘정밀화학원료’로 전년동월보다 103.1% 증가한 7천221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어 ‘자동차(6천273만달러)’가 2위를 차지했지만 승용차에 이어 화물자동차 수출 역시 1년 전보다 18.9% 축소됨에 따라 전년동월보다 32.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최대 수출시장인 베트남 수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수출이 더욱 위축, 전북수출의 성장세를 둔화시킨 주요 요인이었다.

이는 곧 여전히 전북수출이 자동차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베트남 수출 감소로 이렇게 흔들린다는 것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자동차 수출과 짝꿍인 ‘자동차부품(5천만달러)’은 전년동월보다 증가하기는 했지만 1.6%로 소폭에 그쳤다.

반면, 선재봉강 및 철근(976.6%), 건설광산기계(33.4%), 농약 및 의약품(29.8%) 등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1억2천700만달러)이 21.5% 성장하며 전북수출 대상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미국(9천200만달러·8.1%), 일본(4천400만달러·8.1%)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하지만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가로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그동안 전체적으로 분발했던 전북수출이 11월 들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한, 자동차가 여전히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며 전북수출 성장에 발목을 잡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김영준 본부장은 “전북수출이 다소 부진해도 월별 수출액이 6억 달러를 꾸준히 넘고 있는 것은 국가별, 산업별 수출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는 원인을 파악해 지속적인 수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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