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아에서 50대 택시기사 최 모씨가 분신사명하며 전국의 택시기사들을 분노케 했다.

최씨는 평소 카폴이 시행되면 택시 사업자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주장해 왔다.

택시사업이 과거와 달리 불황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다양한 이유들이 모여 결국 경쟁이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파업과 집회에 나선 택시기사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최근 10만여 명의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카폴의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인가? 미국 뉴욕에서도 '우버'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고 카풀이 확대되면서 최근 1년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택시기사가 8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뉴욕시는 카풀 차량 숫자 한도를 정하고 택시업계에 대한 재정지원책을 내는 등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17일로 예정된 정식 서비스를 연기하며 한발 물러섰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10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택시기사들이 운전대 대신 깃발을 들고 거리를 나선 데는 불황의 시대, 불안정한 직업과 수입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을 해야만 겨우 사납금을 채울 수 있는 대표적 불공정 사례.

이미 1997년 ‘전액관리제’가 도입됐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대부분 사납금제가 여전히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

카폴 문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택시기사의 생존권 문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단순히 카폴에서만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제대로 된 분석이라 보기 어렵다.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공유서비스.

이런 시대적 흐름과 공유차량의 시장 진입을 강제로 막을 수도 없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공유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들이 더 많은 대화와 협의의 장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또한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택시 업계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 노력도 절실하다.

특히, 분신이 세계적 흐름인 공유경제를 잠시 주춤하게 할 수 있을 지언지 아예 막을 수는 없다.

카폴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자율주행시스템의 상용화 등이 이루어질 경우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군으로 운전기사가 꼽히고 있다.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공유 경제 시스템은 앞으로 더욱 많은 수로 늘어날 것이고, 그때 마다 우리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극단적 방법만을 취할 수는 없다.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사회적 함의를 이뤄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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