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28일까지 후보 접수
자행출신 선정 분위기 우세
임용택행장 3연임 최대 변수

J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가 선정된 데 이어 전북은행장 인선 작업도 본격화됐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외부 출신이 JB그룹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계열사 인사를 서두르는 분위기로, 전북은행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현 전북은행의 수장인 임용택 은행장의 거취와 함께 임추위의 행보에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JB금융그룹 사옥에서 전북은행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최고경영자(은행장) 선임절차를 개시했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 4명으로 꾸려진 임추위는 오는 28일까지 후보접수를 마치고 내년 1월 4일 후보검증 및 향후 일정을 협의키로 가닥만 잡은 채 회의를 일단락 지었다.

이번 회의는 임용택 은행장의 임기 역시 김한 회장과 같이 내년 3월에 만료되는 가운데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이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전북은행의 수장 문제도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는 움직임인 것이다.

하지만 김한 회장과 달리 아직 임 은행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던 만큼 이번 회의는 은행장 인선을 본격화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게 은행 안팎의 평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임 은행장의 행보를 의식해 아직 후보 추천을 위한 롱 리스트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임추위가 28일까지 접수하겠다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 내부는 물론 도내 경제계에서도 임 은행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임 은행장이 3연임을 염두에 뒀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를 의미, 이번 전북은행장 선정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자 핵심인 셈이다.

만약 임 은행장이 3연임을 염두, 이에 성공할 경우 외부인사에 대한 견제와 전북의 몫을 확고히 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여론이다.

하지만 회장 후보직까지 고사한 데다 JB금융그룹이 새판을 짜야 할 시점인 만큼 은행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 이럴 경우 뼛속까지 ‘전북은행 맨’ 즉, 자행 출신의 은행장이 뒤를 이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

이는 은행 내부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도 희망하는 일로, 임 은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기도 하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안개 속”이라며 “지역은 물론 은행 내부에서도 많은 말이 나오고 있지만 다들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아직은 말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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