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총장 구춘서) 설립자인 서서평(본명 Elis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가 1969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받은 기록이 50여년 만에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서서평 선교사는 지난 1969년 9월 11일 국무회의를 거쳐 같은달 1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민훈장 동백장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 수여되는 것으로 국민훈장에서는 3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등급의 훈장이다.

특히 외국인이면서 서거한지 35년이 지난 1969년에 대통령과 국무총리 이름으로 추서된 것은 매우 특별하고 의미있는 일로 간주된다.

서서평 선교사는 기독교금주회 조직으로 여성들을 선도하고 고아들의 입양과 양육에 노력했으며, 한국간호원협회(현 대한간호사협회)를 창립해 국제간호원협회에 가입시켰고 성경교육을 통해 여성계몽사업에 헌신해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자료는 서서평연구회(회장 임희모·한일장신대 명예교수)에서 서서평 선교사가 훈장을 받았다는(honor) 단서 하나를 갖고 추적을 거듭, 대전 국가기록원의 외국인코너에서 발견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훈장의 원본은 찾아볼 수 없어 훈장 번호를 제외한 내용은 당시 훈장 형식에 맞춰 재구성했다.

서서평 선교사의 국민훈장 추서 의결과 절차, 훈장증 내용 등은 서서평연구회에서 최근 출간한 ‘동백(冬柏)으로 살다 서서평 선교사’ 에 실려 있다.

임희모 회장은 “외국인이어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기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대학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학교의 위상과 영예를 드높이는 것은 물론 대학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추서 기록 발견을 기념해 시인인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 신학과)는 ‘동백(冬柏)으로 살다’라는 제목의 시를 바쳤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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