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 도내 200개 기업 조사
61% '최저임금 인상탓' 꼽아
신규 인력채용 34%만 응답
48% "노동현안 속도조절을"

도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내년 경영실적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신규·경력 직원을 채용하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되레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이에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 또한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강우용)가 도내 2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전북 중소기업 경영환경 및 인력수급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해년 경영실적에 대해 48.0%는 나빠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대로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26.5%밖에 안 됐으며, 나머지는 ‘올해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실적 악화 이유(복수응답)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과 내부부진 지속 우려가 각각 61.5%로, 56.3%로 가장 많았다.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경제정책과 내수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동종업체 간 경쟁(25.0%)’, ‘원자재 가격 불안정(18.8%)’ 등도 내년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전반적인 자금차입 사정에서는 59.5%가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25.0%는 곤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15.5%에 불과했다.

자금차입이 곤란하다고 전망한 중소기업은 그 이유로 신규대출 기피(30.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대출한도 축소(26.0%)’, ‘대출연장·상환유예 곤란(22.0%)’, ‘대출이자율 인상(1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비 2019년도 인력변동 계획에 대해서는 33.5%만이 ‘인원 증원’, 즉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32.5%는 인력 채용이 없다고 꼽았으며, 10.5%는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경기전망 불확실(47.7%)’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인건비 부담증가(31.4%)’, ‘경영악화·사업 축소(15.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23.5%는 아직 채용계획에 대해 미정이라고 답한 가운데 인력은 기업의 사정과 직결되는 문제로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들 역시 채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에도 고용시장의 한파는 여전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에 바라는 정책지원 과제(복수응답)로는 ‘노동 현안 속도조절을 위한 정책지원(47.5%)’, ‘내수 활성화 정책(46.5%)’,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 지원(40.5%)’ 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강우용 본부장은 “현재 우리 중소기업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현안과 내수부진 등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재계와 도민이 합심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이에 중기중도 중소기업과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현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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