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악재 연이어 경기침체
올해 4,410억 역대 최대 공급
건전성 약화 재정비 예정

전라북도신용보증재단(이사장 김용무)이 올 한해 위기에 처한 전북경제를 구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까지 연이은 악재로 인해 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소기업을 위해 보증공급을 역대 최대로 늘린 것이다.

 27일 전북신보에 따르면 현재(21일 기준) 보증공급 금액은 약 4천410억원으로 이미 연초보다 상향 조정된 목표치(4천397억원)를 넘겼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그만큼 여느 해보다 지역 경제 사정이 악화됐음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14개 시·군 중 군산이 대기업의 연이은 철수로 인해 크게 휘청거린 만큼 군산경제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에 전북신보 본점(1천936억원)을 제외하고 군산지점의 보증공급 금액(약881억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본점의 경우 전주·김제·완주·진안·무주를 담당하는 만큼 사실상 군산지점이 가장 많은 데다 군산지점을 찾는 소기업·소상공인이 급증하면서 익산지점이나 정읍지점에서도 지원에 나선 만큼 실질적인 보증규모는 1천억원이 넘는다고 전북신보 관계자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 ‘징검다리 전환보증 지원 특례보증’을 실시했지만 군산경제가 생각보다 심각했던 만큼 이를 위해 계획했던 400억원의 일부도 군산지역에 집중시켰다.

한국GM 협력업체 등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특례보증으로 배정된 200억원은 이미 소진된 상황.

물론, 이처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보증공급을 확대한 만큼 건전성 부분은 지난해보다 약화됐다.

순사고율이 3.

98로 올 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데다 전년도보다 0.

28%p 증가, 대위변제율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는 보증공급을 역대 최대로 확대할 때 이미 예상됐던 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보다 전북경제를 지탱하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살리는 것이 더욱 시급한 데다 신보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할 때라는 김용무 이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북신보는 예상치 않은 연이은 악재로 인해 보증공급 규모를 이례적으로 확대한 만큼 내년에는 이에 대한 관리 등을 강화하고 리스크 부분 역시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신보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살리는 데도 타이밍이 필요하다.

지금 지원하지 않으면 회생이 불가할 수도 있는 만큼 위기를 넘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에 따른 건전성 악화도 예상, 하지만 그동안 쌓아둔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있는 만큼 최선의 방어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보는 소상공인, 소기업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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