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7%↑ 104.15
농축수산물 4.9% 급증 보여
공업-서비스 상승세 지속
최저임금-금리↑ 부담가중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신선식품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인하한 유류세가 적용된 11월 이후를 제외하고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상승한 국내유가 역시 지난해 물가 상승을 압박한 요인으로 파악됐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연간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15로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2%대를 넘었던 2012년보다는 연간 상승률 0.5%p 낮은 수치지만 지난해 역시 2대에 가까운 데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이보다 앞서는 만큼 지난해 소비자의 심리적 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104.67로, 2017년보다 1.8%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2017년보다 무려 4.9%나 상승했다.

특히, 산낙지가 32.9%로 가장 많이 오른 데다 오징어 역시 1년 내내 금징어라 불릴 만큼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다 쌀(29.8%), 고춧가루(28.0%), 포도(17.0%), 수박(15.3%) 등의 농산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 따른 것으로, 이 여파는 지난 하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식탁물가를 압박했다.

이에 농축수산물은 연간 소비자물가가 2%대를 넘었던 2012년보다 0.2%p 정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공업제품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휘발유(6.0%), 경유(8.7%), 자동차용LPG(5.8%) 등은 물론 남자학생복(28.1%), 여자학생복(26.0%) 등의 상승에 따라 2017년보다 1.7% 올랐다.

물론 경기침체 장기화와 유가 상승으로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지난해 공업제품 인상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도 2017년보다 1.6%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서비스 중 집세(0.2%)보다는 개인서비스(2.4%)가 크게 올랐다.

결국, 지난해 물가는 기후조건이 나빠지면서 생육환경 악화로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과 서비스의 상승세에 따라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를 이어간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추세는 최저임금 인상과 대출금리 인상 본격화와 맞물리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 및 경제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로 유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인 데다 국제유가 여파로 언제 또다시 오를지 모른다”며 “더욱이 최근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어 농수산물의 가격 변화가 예상됨은 물론 연초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물가 인상 도미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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