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행감 지원금 부적절 집행
예산 전액 삭감 후속 조치
태권성지 엑스포 폐지 우려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사실상 해체됐다.

엑스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엑스포는 이사회를 열고 조직위원회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엑스포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가 지적되면서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실제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말 행정사무감사에서 엑스포 조직위의 지원금에 대한 부적절한 집행 사례를 지적하면서 내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부적절 집행사례로는 개폐회식 행사장 이벤트 비용과 선수단 및 대회 관계자 운송 특정업체 독식, 특정 스포츠용품점에서 용품 구입 등이며 이에 대한 비용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재 전북도는 조직위에 대한 운영비 전반에 대한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엑스포는 무주 태권도원 조성에 따라 분위기 조성을 위해 12년전부터 시작됐다.

초창기엔 전주와 무주 일원에서 진행되다 태권도원이 조성되면서 무주에서만 개최됐다.

관련 예산은 전북도와 무주군, 협찬금 등을 포함해 약9억원 가량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올해 예산이 삭감되면서 조직위가 해체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른 엑스포 운영주체가 현실적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한 도내에서는 안타깝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직위의 부적절한 행위는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엑스포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12년 동안 엑스포는 전북이 태권도의 고장임을 전 세계에 알렸고, 무주 태권도원을 태권도 성지로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유무형의 효과는 계산하기 힘들 정도라는 게 도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그동안 무주 태권도원의 홍보를 비롯해 한류와 태권도 해외 보급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누구나 다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며 “이런 불미스런 일로 인해 12년 동안 쌓아온 엑스포가 문을 닫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전북 그리고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오는 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직위 해체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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