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돼지관련 지명은

오랜세월 함깨해 유래 다양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

전북지역의 돼지 관련 지명은 모두 16곳(정읍 5곳 최다)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국토지리정보원이 구랍 30일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다.

전국적으로 돼지와 관련돼 고시된 지명은 총 112곳으로 집계됐다.

전남이 27개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 21개, 전북 16개, 경북 13개의 분포를 보면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이 지역에서 가축으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의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도내의 경우 김제시 교동에는 조선 초기 가뭄이 심할 때 돼지를 잡아 제사를 올리던 단이 있었던 마을이란 뜻에서 ‘사직’이라는 지명이 있다.

남원시 주천면 호기리에는 두 장군이 뜀뛰기 경쟁을 벌인 결과 바위 위에 있던 장군이 승리한 결과 장군의 성이 저씨여서 ‘돼지바위’라는 지명을 갖게 됐다.

부안 계화면의 ‘돈지’, 상서면의 ‘저기’, 위도면의 ‘대리’, 순창군 적성면의 ‘지북’은 마을이나 인근 지형이 돼지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임실군 성수면에는 돌이 많아 돌고개 또는 ‘석현’이라고 했으며 돼지 명당자리가 있어 돋고개라고도 했다.

정읍시 소성면에는 지세가 대지지형이라 ‘저동’이라는 지명이 있으며 역시 정읍시 이평면에는 옛날 이곳이 돼지터라고 해서 ‘돈지’라 했던 것이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돈지라 했다.

진안의 ‘돈골’은 과거 돼지를 많이 사육하던 곳이란 뜻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 해 온 돼지는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국토 속 지명에 반영돼 자리 잡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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