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탄은행대표 윤국춘목사
기습인상 반대 1인 시위 나서
"쿠폰 지원 등 정부정책 절실"

2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 등이 연탄 가격 인상 반대 청원 운동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2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 등이 연탄 가격 인상 반대 청원 운동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정부의 정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전주연탄은행 대표 윤국춘 목사가 2일 경기전 앞에서 정부의 연탄값 기습 인상을 반대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경기전 앞에서 만난 윤 목사는 “정부가 올해 연탄값을 19.6% 올려 현재 연탄은 공장도 가격으로 개당 534.25원에서 639.00원으로 판매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가 연탄을 구매할 때는 운반비와 배달료가 추가돼 연탄 한개 가격은 800~950원 선이라고 한다.

윤 목사는 이처럼 연탄값이 오르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계층은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 소외계층이 대부분이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서만 생활해야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자연히 연탄 소비량도 낮에 집을 비우는 직장인에 비해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설명이다.

윤 목사는 "정부가 버스요금, 택시요금, 기름값 가격을 인상할 때는 얼마나 많은 공청회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연탄값은 사전에 예고나 공청회나 연탄소비자들의 견해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기습 인상하고 있다" 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윤 목사는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약 20%씩 인상되면서 3년 전 500원 하던 연탄이 올해는 800원대로 올랐고, 내년엔 이보다 더 오를 것" 이라며 "이런 상황이면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가구당 연탄쿠폰 지원금액을 현재315,700원에서 900,300원 오른 406,000원으로 인상했다.

현재 이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연탄은 약 400~500장이다.

하지만 윤 목사의 주장에 따르면 보통 연탄 소비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로 6개월이면 900~1,000장이 소모된 쿠폰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경기침체로 후원이 줄어들어 작년 이맘때 50여만장 후원됐던 것이 현재는 35만여장 밖에 안된다며 안타까움을 들어냈다.

윤 목사는 “연탄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연탄쿠폰 지원이라도 현실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주위 불우이웃을 살피듯 관심을 가져 정부가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현표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