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지만 농도전북의 산업적 중흥기를 이끌었던 한 축이 섬유산업이었다.

전북 섬유산업은 1970~80년대 쌍방울, 백양, 태창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주도하며 전북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산업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북의 제조업체 중 섬유패션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기준으로 10.3%(856개사)이며, 2012년 전북의 총 수출액(120억불)에서 섬유패션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4.6억불)로 기계, 화학공업제품, 전자전기제품, 철강금속제품에 이어 5위였다.

번창해 오던 전북의 섬유산업은 IMF 사태 이후 중국·동남아 국가의 저가 공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지역 대표 섬유기업의 해외생산기지 이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침체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화학섬유와 산업용섬유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화학섬유 생산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인 휴비스, 효성, 삼양사, 도레이케미칼 등이 도내에 소재하며 관련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휴비스는 백필터의 원료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섬유 세계 2위 생산기업이고 효성은 국내 최초로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여 연간 2000톤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여기에 산업현장에서 각종 위험에서 개인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입거나 착용하는 안전보호복 및 보호장구를 개발하는 사업인 ‘안전보호 융복합섬유산업’이 2018년 4월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전라북도가 안전관련 첨단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섬유패션산업은 단순히 베를 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당대의 과학기술과 문화 역량 등의 총아다.

특히 4차 혁명시대에는 단순 섬유소재, 봉제를 넘어서 디자인과 패션뿐 아니라, 첨단기술, 마케팅, 정보화 등 관련 산업 전체를 아우르게 된다.

일본 유니클로는 ‘히트텍’, ‘에어리즘’을 내놓으며 값싼 중국산 소재로 몰락하던 일본 섬유산업을 부활시켰다.

우리 도에서는 ‘글로벌 신섬유산업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모두가 사양산업으로 여기던 섬유산업을 차세대 첨단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소재산업으로 발전시켜 과거의 영광을 재현시켜 나갈 것이다.

  ‘글로벌 신섬유산업 육성 프로젝트’는 4개 전략분야에 총 3,688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계별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전북을 정부 주도의 안전보호 섬유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지원센터 구축, 핵심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도내 영세 임가공 위주의 섬유산업 인프라를 개선·확충하고 시설도 현대화하여 섬유․패션산업을 고도화하고, 전북에 강점이 있는 탄소를 포함한 산업용 및 친환경 섬유를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을 연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용 섬유 개발․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섬유산업 기술 융복합 및 친환경 신소재 등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를 기획하고 공모 등 정부정책과 연계 국가 사업화, 기존 섬유산업 기반의 고도화 및 역량강화 등 침체된 도내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재도약을 위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첨단섬유산업은 기술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유망 신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전라북도는 도내 섬유업계가 고용 안정과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섬유산업이 보다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친환경·융복합 섬유산업의 메카, 전북”을 실현해 나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관련 섬유업계의 혁신과 열정은 물론 도민 모두의 성원이 함께 해 나가길 기원한다.

/나석훈 전북도 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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