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전주대 연구결과 제안
금융투자 서비스 구축 시급
기존 금융중심지 상호 보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전북 금융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 자산운용에 특화된 금융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금융중심지 지정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 인적자원의 축적과 금융기관의 유치 등을 구체적인 추진전략도 제시됐다.

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강영대 과장은 전주대학교 정희준 교수와 ‘전북경제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을 위한 금융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전북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활동을 지렛대 삼아 금융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강영대 과장과 정희준 교수는 간접금융 중심의 금융형태가 지배적인 전북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지만 지금의 여건으로는 자본시장을 통해 대규모로 자산운용을 하는 기금운용본부가 원활한 업무를 영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북의 현재 금융환경에 대해 진단했다.

이에 효율적인 기금운용을 위해서는 전북에 효과적인 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 형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전북이 소규모 간접금융을 뛰어넘어 자산운용 관련 금융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것과도 같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전북금융산업 육성·발전의 전략을 추진, 우선적인 과제로 금융중심지 지정을 꼽았다.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충족해야 하는 사항들은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실제로 갖춰야 할 내부요인들이기 때문.

 더욱이 타 지역의 연기금 흔들기에 대해서도 글로벌 500대 자산운용사의 소재지 분포 결과 자산운용업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본사가 소규모 도시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산재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업은 그 특성상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한마디로 외부와의 빈번한 접촉의 필요성이 낮아 반드시 대도시에 입지할 필요가 없는 만큼 전북이 금융중심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지역 특성을 감안해 금융산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산업 등을 육성하는 한편, 자산운용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해 기존 금융중심지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중심지 운영을 위한 물리적 공간으로 전북금융타운 건립을 가속화 시키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주여건과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부요인과 함께 인적자원의 축적과 금융기관의 유치 등 외부요인을 내부화시켜 금융생태계를 구축,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영대 과장은 “내외부적인 요인을 갖춰 전북에서 자생적으로 기술혁신과 지식축적을 통한 금융산업의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북 실물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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