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만 한파가 있는 게 아니다.

경제에도 한파가 있다.

연탄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는 14만 연탄 사용 어르신과 에너지 저소득층을 위해 연탄가격 인상을 저지해달라며 추운 겨울 시위에 나선 인물이 있어 화제다.

바로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목사다.

윤 목사는 지난 2일 전주 경기전 앞에서 정부의 연탄 값 기습 인상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윤 목사는 정부가 올해 연탄 값을 19.6% 올려 현재 연탄은 공장도 가격으로 개당 534.25원에서 639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가 연탄을 구매할 때는 운반비와 배달료가 추가돼 연탄 한개 가격은 800~950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윤 목사는 이처럼 연탄값이 오르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계층은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 소외계층이 대부분이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서만 생활해야하는 이들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자연히 연탄 소비량도 낮에 집을 비우는 직장인에 비해 늘 수밖에 없다는 설명.

정부가 버스요금, 택시요금, 기름 값 가격을 인상할 때는 많은 공청회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연탄값은 사전에 예고나 공청회, 연탄소비자들의 견해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기습 인상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윤 목사는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약 20%씩 인상되면서 3년 전 500원 하던 연탄이 올해는 800원대로 올랐고, 내년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면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가구당 연탄쿠폰 지원금액을 현재 31만5700원에서 9만300원 올린 40만6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이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연탄은 400~500여장이 고작이다.

10월부터 다음해 4월가지 6개월이면 900~1000여장 정도가 필요한 데 이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윤 목사의 주장이다.

또한 최근 경기침체로 후원이 줄어들어 작년 이맘때 50여만장 후원됐던 것이 현재는 35만여 장 밖에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들어냈다.

연탄은 곧 에너지 소외계층이자 사랑인 것이다.

윤 목사의 1인 시위는 여느 시위와 달리 단순한 퍼포먼스나 항의가 아닌 우리 사회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인 것이다.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가 주변의 에너지 소외계층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달라는, 관심을 쏟아달라는 그런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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