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 김창주팀장
31일까지 사진 전시회
26점 사진 기억 재구성

10여년 전 아버지로부터 카메라를 물려받았다.

1980년대 평범한 회사원에게 카메라는 재산목록 1호였다.

아버지처럼 퇴직한 카메라에 필름을 다시 감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와 다른 감성을 느꼈다.

작가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통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낯선 감성들은 만난 것이다.

전주문화재단 김창주 정책기획팀장의 사진 전시회가 이달 31일까지 전주시민놀이터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만파식적과 타임머신’이란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자신의 주위 사람들과 공간 등을 찍은 후 모아 놓은 것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만파식적은 만 가지 파도를 쉬게 하는 피리로 신라 전설의 피리를 뜻하며, 타임머신은 과거와 미래를 여행하는 기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조합이 잘 되지 않을 듯한 두 단어에 ‘과’를 붙여 대상과 대상을 합해 새로운 사건을 만들고 있다.

상상이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역사와 함께 함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은 작가의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환히 웃는 재단 직원들의 모습들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파인더에 담았다.

풍경은 그대로인데 비해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가만의 통찰력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촬영한 26점의 사진을 기억으로 재구성했다.

여러 장의 사진을 놓고 선택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작가는 “오래된 것의 공통점을 시간을 견딘 점이며, 그 안에는 독특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며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소환하고 이를 통해 추억을 쌓아가는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과거 흔적이 최근 기억으로 변하는 시대에 조촐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의 주인공들에게 사진을 강매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연탄은행에 기부할 뜻도 내비쳤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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