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추위서 후보검증못해
임은행장 후보군 포함돼 주목

JB금융그룹 전북은행 차기 수장 인선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형국이다.

JB금융그룹 김한 회장이 3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차기 회장 후보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되면서 임용택 전북은행장 역시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현재 분위기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말에 단행된 전북은행 부행장급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진 데다 현재, 임 은행장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작업이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6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해 12월 28일 후보군 접수를 마치고 당초 지난 4일 후보 검증 등 구체적인 후속 일정을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후보 검증은커녕 이렇다 할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오는 8일 다시 회의를 이어가기로 만 일단락 지었다.

J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일찌감치 내정된 만큼 후속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지 않도록 김한 회장과 같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에 대한 인사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에서도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 중 임용택 은행장이 거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임추위가 꾸린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사실상 3연임의 행보를 걷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

특히, 임 은행장이 지난해 말 전북은행 부행장보 8명 가운데 4명을 떠나보내는 인사도 실시했기 때문에 이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새로운 행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에 연말 인사에서 부행장급 인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사실상 전북은행 출신 부행장보들이 대거 떠나면서 임 행장의 ‘친정체제’를 다진 모양새라는 의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임 은행장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3연임 의지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임 은행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 오는 8일 임추위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에 대해 은행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이 올해 50주년을 맞은 전북은행의 자행 출신 은행장 배출 여부와도 직결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처럼 전북은행장 인선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안개 속이다 보니 현재 전북은행 내부도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예상했던 것과 빗나간 게 많아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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