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급격한 변화로 디지털 세상이 실현됐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세대가 있다.

제대로 디지털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노년층들은 소위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단순히 정보 소외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불편을 겪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회면 톱기사는 이런 노년층들의 불편과 소외감을 무인화 기기를 통해 가감 없이 서술했다.

본보는 최저임금제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롯데리아나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전문점 뿐 아니라 일반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도 무인 주문기를 설치한 곳이 많다고 전했다.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겐 환영 받을 일이지만 노년층들에겐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일화로 전주시내 한 카페전문점에서 만난 60대  황모씨는 무인 주문기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뒤에 서있는 다른 손님의 도움으로 주문을 했다고 한다.

기계 앞에서면 괜스레 움츠려 드는 세대가 있으니 바로 노년층들이다.

제대로 디지털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무인 주문기의 현란한 모습에 어리둥절한 것은 40~50대 중장년층들도 마찬가지다.

여러 번 반복해 사용해야 적응이 가능할 정도다.

괜스레 자존심 상하고,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창피한 게 사실이다.

디지털 소외 현상은 매장에 설치된 무인 주문기 뿐 아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경우 ‘사이렌 오더’라는 것이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장에 줄을 서지 않고 사이버 상에서 주문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문하면 바로 주문이 들어가 대기시간이 줄일 수 있고, 매장 역시 주문 받는 사람을 별도로 두지 않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잘못된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줄일 수 있어 음식 조리에만 신경 쓸 수 있다.

여러 모로 좋은 점만 있는 ‘사이렌 오더’여서 젊은 층들에게는 인기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줄을 섰던 사람이 왜 줄을 서지 않고 먼저 커피를 가져가느냐고 항의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 사람은 이미 나 보다 먼저 앱 상에서 주문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의 원리를 알지 못하면 시대에 뒤 처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이렌 오더는 확산일로 추세에 있고, 디지털 소외계층은 더욱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결코 적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무인화 기기의 확산이 맞춰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인력배치나 스마트폰 앱 교육 등 지역사회의 지원정책들이 서둘러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제목 : 인구 마지노선을 저지 대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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