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친정체제 구축해
수석 사실상 국정운영주체
국제공항-군산GM 대책 등
전력약화로 뒷전 밀릴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 등 주요 비서진을 개편하면서 청와대내 전북 출신 인맥이 약화됐다.

익산 출신 한병도 전 정무수석, 전주 출신의 윤영찬 전 국민교통수석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됐다.

한, 윤 두 전 수석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인사에 이어 9일에는 비서관 인사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친문 인사의 중용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의미다.

신임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은 대표적 친문 인사다.

문 대통령이 당에 있을 때 최측근으로 불렸다.

강 정무수석은 특히 18대 국회에서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해 친정세균 계보로도 분류된다.

청와대에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아래 모두 8명의 수석비서관이 있다.

이들 수석들이 사실상 국정 운영 및 논의의 주요 주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전북 출신이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대거 교체됐다는 점이다.

전북은 8일 수석비서관 교체 이전까지는 한병도, 윤영찬 두 수석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북 출신 수석이 없다.

이 때문에 전북의 주요 현안들이 수석비서관 회의의 주요 의제로 올라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전북은 올해 최대 현안인 새만금공항 건설 및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대한 경제회생 대책 등 연초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전북 출신이 빠지면서 앞으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전북 현안이 충실하게 논의될 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병도, 윤영찬 두 수석은 내년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가 예상된다.

한 전 수석은 익산 출마가 확실시되며 지역구는 익산을 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을은 4선 출신인 민주평화당 조배숙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곳이어서 별들의 전쟁이 예고되는 지역이다.

한 전 수석이 청와대 경력을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심사다.

윤영찬 전 수석은 경기 성남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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