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풍속화 등 한국음악의 시각화
고대~조선까지 역사-변화-특징 안내
QR코드 도입 직접 들어 설명 보충

사라져버린 공후란 어떤 악기일까.

서양의 하프와 비슷한 악기인 동양의 공후는 일본, 중국, 미얀마 등 각지에서 저마다의 길을 걸으며 발전해왔다.

하지만 국내는 그 존재가 사라져버려 문헌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됐다.

공무도하가를 부르면서 켰다는 악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전설 속의 악기가 된 셈이다.

공후의 실제 모습은 상원사 범종에 새겨진 것을 통해서만 유추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공후를 비롯해 한국전통음악을 가장 생생하게 경함할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음악학자인 대전대 조석연 교수의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은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한국의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상고시대 음악을 비롯해 고구려 고분벽화, 김홍도의 단원도, 신라 토우와 고대 유물로 등장하는 가야금 등 다양한 사례와 시각자료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뿌리를 비롯해 계보 등을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책은 그동안 조석연 교수가 온라인 공개강의인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을 엮은 것이다.

여기서 그림이란 풍속화는 물론이고 고대 반구대 암각화, 궁중의 반차도 진찬도, 유명 명인 명창의 사진, 음반 재킷, 영화 포스터 등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을 통해 음악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유추할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하는게 저자의 의도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고대에서부터 조선 시대까지 한국 전토음악을 다루고 있다.

어느 한 시대와 한 상황에만 머무르는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음악이 어떻게 이어져왔고,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21세기에 과거의 눈으로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우리 음악의 역사와 가치 및 특징을 살펴보고, 더불어 음악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독자들이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책은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QR코드를 도입해 음악설명 옆에 유튜브 콘텐츠를 연결해 원하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

설명에서만 그치지 않고 직접 들어봄으로써 설명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한 의도다.

종이책의 한계를 넘어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조석연 교수가 고안한 특별한 교수법의 활용이기도 하다.

책은 한국전통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또 디지털 개념을 도입해 신세대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석사,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전대에 재직 중이며 고악기연구회를 맡고 있다.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객원교수와 KBS, MBC, 국악방송에서 10여 년 동안 음악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음악계에서는 최초 악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고대 악기 공후 복원을 위해 공후 기원과 전파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실크로드 전역을 조사하기도 했다.

공후의 복원은 한국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풍성함을 더하기도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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