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불씨' 살리냐 꺼뜨리냐 2019년에 달렸다
'수출 불씨' 살리냐 꺼뜨리냐 2019년에 달렸다
  • 김성아
  • 승인 2019.01.10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대 100억달러 달성 4번뿐
2011년까지 실적 연평균 23.3%
전국 평균 크게 상회 전성기
특정품목 집중 구조 부작용
2014년 85억5천만달러 전국최저
2017년 활성화 전국 평균 성장률
20.3%p 앞서 재도약 발판 마련

주력 수출상품 경쟁력 약화
소수 대기업 높은 의존도
자동차-부품 급감 직격탄
해외시장 변화-개척 미흡
수출기업 발굴-육성 더뎌

하락세 벗어났지만 실적 나빠
제조업 경기-선진국 금리인상
증가율 6%→3.7% 둔화 예상
미-중 무역분쟁 등 부정적 영향

신남방-북방 국가 적극 관계
품목 다변화-제품 경쟁력 강화
수출국 내부사정-경기 파악을
기업유치 속도-지자체 지원도

끝없이 추락하던 전북수출의 하락세가 멈추며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오락가락 불안한 대·내외 환경 변화를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의 산업구조가 열악한 만큼 언제 또다시 추락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이로 인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기 이전부터 전북수출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고질적 문제가 꼽혔던 ‘수출품목 및 수출 대상국 다변화’가 지금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물론, 이전보다는 지자체에서 신흥국 시장 진출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수출 구조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지 않는다면 지난해 겨우 살린 불씨를 또다시 꺼뜨릴 우려가 크다.

특히,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 인해 올해 수출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수출 동력 역시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더욱 그렇다.

이에 전북수출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해 대외적인 여건을 분석, 제2의 전성기를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롤러코스터 탄 전북수출=지난해 전북수출은 전국수출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기반을 다졌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에 그나마 희소식이었던 것.

하지만 수출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미소 지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역시 수출실적이 100억 달러를 넘지 못한 데다 전북산업 구조가 휘청, 무엇보다 전북수출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수출의 100억 달러 시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2000년대 이후 100억 달러를 달성했던 기간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수출실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전북수출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북수출의 전성기 시작점은 2003년으로 봐야 한다.

1990년대 후반 자동차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기 때문.

실제 이때부터 2011년까지 수출 실적은 연평균 23.3%로 전국 수준(14.6%)을 크게 상회하며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에 한국은행 전북본부와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 등에서도 2003년부터 2011년까지를 전북수출의 전성기로 분류하고 있다.

물론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120억 달러, 101억 달러를 기록하며 100억 달러 시대를 이어갔지만 상승세가 꺾인 데다 특정 품목에 집중된 수출구조에 대한 부작용이 서서히 드러난 만큼 이 2년은 전북수출 하락이 예고됐던 시기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무역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 결과는 2014년 85억5천만 달러가 기록된 수출 성적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으며, 이후 해마다 100만 달러를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현재까지 5년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2년~2014년까지 증가율은 연평균 -12.6%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더욱 앞당겼다.

이후 전북수출의 고질적 문제가 수면으로 떠 오른 데다 불안정한 대내외적인 환경까지 겹치면서 2015년 79억5천만달러, 2016년 62억9천만달러를 기록, 그야말로 전북수출 끝없이 추락한 것이다.

그나마 정부와 지자체가 수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데다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면서 2017년 소폭이지만 전년보다 0.3% 상승, 전북수출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기세를 이어 지난해(1월~11월 누적기준)는 72억6천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성장률(6.2%) 무려 20.3%p 앞서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전북수출은 자동차를 주력산업으로 집중·육성함으로써 본격 시동을 걸었으며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급성장했지만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급하락, 현재 재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수출 붕괴의 원인=그렇다면 전북수출이 유난히 짧은 전성기를 누리고 빠르게 붕괴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주요 원인은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력 약화와 특정산업 및 소수 대기업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로 정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북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한 것은 2007~2008년 신규 유치한 태양광 및 선박 관련 대기업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된 데다 선박산업의 급랭으로 인해 전북수출의 한 축이 붕괴,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효자품목으로 불리며 전북수출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 급감 또한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승용차의 경우 수출시장인 EU와 러시아의 상실을 대처할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지 못했으며 신차 생산도 지연되면서 2012년 이후 급감하더니 결국 지난해 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

상용차의 사정은 승용차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이도 세계경기의 침체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성장 동력을 잃은 실정이다.

결국,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이들 품목의 위기가 곧 전북수출의 위기로 작용한 셈이다.

중국과 미국 등 특정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함에 따라 신시장 개척에 미흡한 데다 수출기업 발굴·육성 속도가 더뎠다는 점 역시 전북수출의 붕괴를 불러왔으며, 이는 여전히 전북수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 조성대 부장은 “특정 품목이나 국가,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전북은 직접 겪었으며, 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북수출이 붕괴된 후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지난해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전북수출 도약 여부 결정될 중요한 ‘2019년’, 대외여건은 어떨까=전북수출이 위기를 벗어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017년, 2018년 전북수출이 위기를 수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2014~2016년 실적이 워낙 나쁘다 보니 기저효과일 수도 있는 데다 아직 이렇다 할 수출 경쟁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서 올해가 전북수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겨우 살린 불씨를 불꽃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선 해라는 의미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지난해만큼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선 세계 제조업 경기와 주요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외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등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여러 분야에서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다는 점 또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수출 품목 중 반도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이는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0% 성장률에서 올해는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재의 수출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전북지역처럼 수출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이 크며, 소비재가 주요 품목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암울한 소식인 상황.

 이 같은 이유로 산업연구원은 건국 평균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6%대에서 올해 3.7%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3.0%), 현대경제연구원(3.7%), 한국경제연구원(3.6%)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 전북지역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무협 전북본부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향방을 좌우할 미·중 간의 무역분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수출 성장률이 조정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최대 변수로,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 수출의 최대 행선지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또한,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여전한 만큼 전북도 이에 따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갈등, EU·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에 집중하면서 한국은 일단 사정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북수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나=그렇다면 전북수출이 올해 재도약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걸까?이에 대해 조성대 부장은 수출시장·품목 다변화와 제품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으며 “정부에서도 미중 의존도를 줄이고자 신(新)남방·신북방 국가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경제 영토를 넓히고 있는 만큼 지자체 역시 이에 발맞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북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더욱이 올해 선진국의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도내 수출품목 중 소비재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이는 신흥국 공략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전북수출 대상국 1, 2위를 늘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내수 경기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중국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

결국, 수출 대상 국가의 내부 사정과 경기 흐름에 관심을 갖고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자체는 물론 수출기업들 스스로 수출환경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 부장은 조언했다.

또한, 타 지역보다 도내의 수출기업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만큼 우수한 상품을 생산, 기술력이 있어도 초기 비용부담으로 수출에 나서지 못하는 기업들도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지원 정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수출실적이 있는 기업의 경우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대기업 의존도를 줄여야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형 수출도 필요한 만큼 기업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 역시 전북수출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데 필요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 부장은 “수출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 쉽사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올해가 전북수출에는 중요한 해이며, 현재의 분위기라면 상승폭이 줄더라도 상승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수출 품목과 대상국이 조금씩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만큼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 수출지원기관은 물론 기업들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기업들은 특히,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 차별성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북수출이 다시 비상하기 위해 무협도 힘을 보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