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협력업체에 선박 블록 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는 소식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선박 블록 배정 요구에 대해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특히 군산공장을 가동했을 경우 거둘 수 있는 효과성과 실행 가능성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더 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도는 물류비와 인건비 등 구체적인 지원 사항을 마련하는 등 현대중공업과의 실무 협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국 조선업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북은 현대중공업에 조속한 물량 확보를 제안한 바 있다.

물류비가 저렴하고 관련 부품 공급 생태계가 잘 마련된 울산 등 타 지역에 우선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탓이다.

실제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해 13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수주액 101억 달러보다 35.

6% 증가한 것이며 올해 수주목표인 132억 달러를 5억 달러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117억 달러로, 바닥을 치고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여파로 군산조선소와 군산공장의 협력업체들이 폐업하면서 도내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의 생태계는 무너졌다.

이에 도는 조선과 자동차에 집중됐던 전북 산업 구조 체질을 바꾸고, 친환경 상용차·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사업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모두 시작단계로, 산업구조의 체질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해외 선박 수주실적이 50대 이상을 넘어 서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군산조선소 배정이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도에서도 전북 군산형 일자리까지 구상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명확한 답변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에 놓였던 상황에서 나온 일말의 긍정 답변이라는 점에서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이번 선박 블록 배정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긍정적 검토 입장은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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