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수송동 282억 투입
한라비발디 통학로 반대로
올해 350명 유치 계획 난항

군산시 송풍동 소재 월명초등학교가 수송동 한라비발디 1단지 뒤로 신축 이전, 올해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학생 수가 모자라 비상에 걸렸다.

원도심 지역의 인구감소와 신도심 지역 학생유입에 따른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이전하게 된 월명초는 총 282억원을 투입해 32학급(일반30, 특수1, 병설1) 규모로 지어졌다.

일반학급의 경우 수용인원은 870명 정원으로, 우선적으로 올해에는 15학급에 350여명의 학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특히 월명초가 이전하게 된 연유에는 미장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인근지역 아파트의 경우 올해 미장초와 월명초로 분산해 학구를 지정, 과밀현상을 해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체 학생수의 30% 이상이 미장아이파크1차 학생들인데 180명 가운데 월명초로 등교하는 학생은 39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장아이파크1차는 새로 개교하는 월명초로 학구가 지정됐으나 해당 학교로 통학하기 위해서는 한라비발디를 거쳐야 하지만 통학로가 마련되지 않아 단거리로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미장아이파크1차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한라비발디를 가로지르는 통학로 개설을 요구했으나 해당아파트 측이 이를 반대했다.

더욱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 등도 가졌지만 한라비발디 측에서 진입로 개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군산교육지원청은 임시 대안으로 미장아이파크1차의 경우, 올해에만 공동학구를 지정해 학생들이 월명초와 미장초를 선택해 진학토록 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먼 거리를 등하교하는 월명초 대신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미장초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올해 개교하는 월명초는 학생들이 없어 교실 절반 이상이 텅텅 비게 됐다.

반면에 올해 과밀학습 해소를 기대했던 미장초는 오히려 학생 수가 더 늘어나 정원이 47학급 1,376명으로, 한 학급당 법정 정원인 29명을 넘어서게 됐다.

학부모 이모씨는 “당초에 한라비발디 단지 내에 초등학교 인허가를 내줄 때 통학로 확보가 전제조건이었다고 알고 있다”며 “그 이후에 아파트 간 이해관계로 인해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아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씨는 “올해 공동학구로 지정돼 가까운 미장초로 다니다가 통학로가 확보돼 내년에 월명초로 학구가 지정되면 아이가 전학해 다시 적응해야하는 상황이 된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미장초는 현재 43학급 1,303명으로 이 가운데 올해 졸업하는 6학년은 6학급에 167명에 불과하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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