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원자재가격 상승
닭고기 1kg 5,626원 평년比
8.4↑-한우 11% 가격 올라
설 차례상 비용 부담 가중

연초에도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닭고기와 소고기 가격 오름세까지 겹치면서 식탁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닭고기나 소고기는 외식물가는 물론 다가오는 설 명절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더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공식품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닭고기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했던 소고기도 설 명절이 다가오자 슬슬 가격 인상을 위해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우선, 가공식품의 경우 대표적으로 흰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각종 유제품과 빵, 커피류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검은콩 우유, 초코우유 등 유제품이 평균 25% 인상됐으며, 빵 가격도 평균 7% 올랐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격 인상을 고민하던 동네 커피숍들도 커피숍 프렌차이즈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에 점점 합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쌀과 햄 등의 재료가격 인상에 분식점들도 김밥, 떡볶이 등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닭고기 관련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일 만큼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보통 수요 증가로 인해 연말에 가격이 반짝 인상했다가 연초면 제자리를 찾아가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닭고기 소매가격(중품·1kg)은 11일 기준 5천626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4%나 올랐으며 일주일 전보다 3.8% 인상됐다.

평년과 1년 전보다는 각각 8.4%, 20.2%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치킨전문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는 4천692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8%(1천77원) 정도 올랐으며 1년 전보다는 무려 96.7%나 인상됐다.

치킨전문점 이외에 외식 프렌차이즈에서 많이 사용하는 11호의 닭고기 역시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닭고기 가공업체 관계자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나 송년회로 일시적으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 가격이 상승하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보통 해를 넘기면 하락세로 돌아서 약보합세를 유지하는데 올해는 그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인상됐다고 바로 가격을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우 역시 마찬가지다.

한우 등심(1등급·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7천974원으로 지난해 말에도 7천원 초반 대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주일보다 2.0% 올랐으며 평년보다는 10.6%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약보합세를 유지했던 사과나 배 역시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강보합세가 이어갈 전망이다.

사과(후지·상품·10kg)와 배(신고·상품·15kg) 평균 도매가격은 각각 4만4천400원, 5만8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는 4.7%, 5.0% 인상,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1년 전보다는 각각 25.2%, 46.3% 인상됐다.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먹거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외식물가는 물론 설 명절 차례상 비용 또한 인상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물가 인상에 대한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주부 안성자(58) 씨는 “명절을 앞두고는 물가가 오르기는 하겠지만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물가 인상이 더욱더 가파른 것처럼 느껴진다.

올해도 선물이나 상차림을 간소화할 생각”이라며 “특히,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올라서 정말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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